전남 공공데이터 유치경쟁 시작되나
2022-08-31 10:36:53 게재
데이터센터 두 곳 조성
전남도, 경쟁구조 도입
3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전남 순천과 광양에 각각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앞서 전남도와 순천시, NHN엔터프라이즈(주) 등은 지난해 3월 3000억원 정도를 들여 순천에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NHN 데이터센터는 전남의 특색 있는 제조업, 농축산업, 스마트 팜,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및 저장하고 분석한다. 특히 전남도 및 산하기관, 22개 시·군의 공공 데이터를 2025년까지 이곳으로 이전하며, 시·군 빅 데이터 관리 역할도 수행한다. 부지 선정과 전남지역 정보자원 현황 분석 등으로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됐다. 하지만 노관규 순천시장과 김동훈 NHN엔터프라이즈 대표 등이 최근 만나 내년 4분기 준공하기로 약속했다.
광양 황금산업단지에는 KT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도와 광양시, 한국오라클, KT 등은 지난해 11월 7000억원을 들여 광양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협약했다. 그렇지만 외국계 기업이 공공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경우 국가정보원 보안인증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한국오라클이 제외됐다. 대신 KT 등이 운영에 참여해 오는 11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남도는 KT데이터센터 유치로 기업이 가진 수준 높은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가 전남지역 기업에 제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공공데이터 저장 및 관리를 놓고 유치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공공데이터 저장 및 관리가 데이터센터 수익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이용비용은 전력과 통신비 등이 정해지지 않아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협약대로면 공공데이터는 NHN이, 기업데이터는 KT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남도는 경쟁구조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성호 전남도 데이터산업 TF팀장은 "협약대로 맡는 게 전남도 입장"이지만 "누구나 영업해서 공공이나 기업데이터 등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는 전남도 방침에 촉각을 세웠다. NHN 관계자는 "전남도 입장을 공문으로 받지 않아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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