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안전 구청장·주민이 함께 챙긴다
은평구 10월까지 179곳 집중점검
사물인터넷 활용 … 드론도 투입
서울 은평구 응암3동 대림시장. 김미경 구청장이 얼굴을 비추자 상인들과 장을 보던 주민들까지 눈을 맞추고 인사하기 바쁘다. 명절은 물론 큰 비나 태풍 전후면 안전과 방역 골목경제를 챙기기 위해 빈번하게 방문하지만 매번 주문이 많다. 연접한 대림골목시장에서도 반가운 인사와 함께 각종 요구사항이 이어졌다.
13일 은평구에 따르면 김미경 구청장을 비롯한 공공과 주민·단체가 손을 맞잡고 동네 안전을 챙기고 있다. 특히 다음달 중순까지는 크고 작은 시설 179곳을 집중 점검한다. 사물인터넷과 드론 등 첨단기기도 활용한다.
공공에서는 안전관리자문단과 민간전문가 등 분야별 민·관 전문인력과 함께 합동점검을 한다. 본격 점검에 앞서 김미경 구청장이 4개 유형 대표 시설 5곳을 정해 직접 현장을 챙겼다. 시장 두곳을 포함해 지척에 있는 불광천 레인보우교, 골짜기 바닥과 기슭 공사 중인 진관동 산사태 취약지역, 불광동 청년주택 신축공사장이다. 그는 자치안전과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각 시설을 점검한 뒤 배수시설 수시 점검, 일상적인 화재 예방, 타워크레인 넘어짐 방지조치 등을 주문했다.
은평구는 집중 점검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민과 소통·협력을 강화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율방재단 안전보안관 안전모니터봉사단 등 안전단체가 위험 요소 발굴에 앞장선다. 주민들이 신고한 위험요소는 구에서 검토, 공무원들이 현장을 살핀 뒤 정비에 나선다.
자율방재단으로는 16개 동별로 꾸린 152명과 각종 봉사활동을 하는 민간단체 회원 143명을 포함해 총 295명이 활동 중이다. 조별로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8명이 활동하고 있는 안전보안관 67명에 안전모니터봉사단 42명까지 동네 안전에 함께 하는 주민만 400명이 넘는다. 주민들은 정기회의나 온라인 교육, 대피훈련 등을 거쳐 안전신문고를 활용해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신고한다. 지난달까지 안전신문고 신고만 1700여건에 달하고 157곳에서 재해예방 활동을 했다.
응암동에 사업장을 둔 천선우(60)씨가 대표적인 주민 활동가다. 지난달까지 올해만 벌써 170건을 신고할 정도로 열심이다. 등산로 안내판 미비부터 도로 파임, 분리대 파손 등 분야도 다양하다. 그는 "눈에 보이는 즉시 신고하지 않고 미루면 다음에도 여전히 그 상태로 있다"며 "주민들이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참여하면 지역이 훨씬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을 더한 장비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급경사지나 흙을 깎아내는 공사장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 드론을 투입해 항공촬영으로 점검한다. 건축물과 공동주택 등 위험시설 29곳에는 기울기 측정기 등 사물인터넷 계측장비 186대를 설치했다. 장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균열 붕괴 등을 예측한다.
점검 결과 빗물받이나 옥외간판 등 현장에서 시정이 가능한 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중대 결함이 발견될 경우 긴급 보수·보강을 시행한다. 필요하면 정밀안전진단 등을 통해 안전사고 요인을 원천 차단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주민·전문가와 함께 안전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다가오는 태풍에도 피해가 없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