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은 정리해고 철회, 공개 매각하라"

2022-10-27 10:43:39 게재

푸르밀노조

비피더스 등을 생산하는 유가공기업 푸르밀이 사업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노조가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화학연맹(위원장 황인석) 산하 푸르밀노조 조합원 등 대구·전주공장 직원 100여명은 '푸르밀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978년 설립 이후 푸르밀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르밀은 17일 적자가 누적돼 다음달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한다면서 전직원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메일로 통지했다.

김성곤 푸르밀노조 위원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살고 싶을 뿐이고,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은 본능적인 표현"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노조는 푸르밀이 폐업이 아니라 사업종료를 택한 것에 대해 '상식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오너 일가가 앞으로 부동산과 기계 등 법인 자산 매각을 진행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노조는 "근로기준법에 정한대로 해고를 50일 전에 통보하고 노조와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최소한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급단체인 화학연맹은 "푸르밀 경영진은 노동자와 배송기사, 낙농업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25일 전북 임실 낙농업가 소속 농민 50여명도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사업종료를 통보한 오너 일가를 규탄했다. 푸르밀에만 원유를 납품하는 25개 직속 낙농업가들은 "푸르밀의 갑작스런 영업종료로 생존권이 위협받게 됐다"며 사측에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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