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보험 가입자 두달 연속 감소

2022-11-08 10:48:35 게재

고용부, 10월 고용행정 통계

20대 이하인 고용보험 가입자가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노동시장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고용보험은 직장을 잃게 된 경우 구직 활동·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고용부는 매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얼마나 변동이 있는지 증감폭을 발표하고 있다.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월 56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 증가세 둔화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확대됐던 직접 일자리사업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 감소폭(-5만4600명)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공행정 가입자 감소폭은 5월 5600명, 6월 2만7600명, 7월 3만2300명, 8월 2만5700명, 9월 4만7300명 등 점차 커지고 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체 인구를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의 감소 수준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추세를 볼 때 연말까지 완만하게 둔화되는 수준에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20만4000명), 50대(11만명), 40대(4만3000명), 30대(1만2000명) 순으로 늘었다. 29세 이하(-1만7000명)는 지난달(-9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29세 이하에서 두달 연속 감소한 일은 지난해 1월(-1만7000명)과 2월(-9000명)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는 청년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도소매(-1만8000명) 사업서비스(-1만1000명) 공공행정(-1만1000명) 보건복지(-1만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세 이상 29세 이하 인구는 20만8000명 감소했다. 30대가 11만7000명, 40대가 8만4000명 감소했고 50대 이상은 증가했던 것에 비교하면 감소폭이 카파르다.

천 과장은 "인구구조를 5세 단위로 쪼개보면 현재 고용보험에 주로 가입할 주된 일자리를 갖는 20대 후반의 감소폭이 지난해에 이어 가파르게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다"며 "산업별로는 보면 일시적으로 일하는 청년 일자리가 사라지는 부분이 있고, 공공행정이나 교육·보건복지의 경우 직접·광역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영향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이후 다시 2개월 연속 감소인데, 이때보다 앞으로 조금 더 안 좋아질까 우려된다"며 "향후 채용계획을 물었을 때 청년층이 선호하는 정보통신, 반도체 업종 시황이 안 좋은데다 투자 축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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