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거나 걸을 때 다리 아프면

2022-11-11 11:04:29 게재

척추관협착증 의심 필요

맞벌이 자식을 도와 손주를 대신 돌보고 있다는 A씨(60대 여성), 2년째 황혼육아 중이다. 몇년 전부터 아프던 허리통증에 이어 최근에는 엉덩이와 뒷다리까지 당기고 터질 것같이 아프다. 다리까지 문제가 생긴 걸까? 병원을 찾았더니 척추관협착증이라고 진단받았다.
환자 상담하는 권오룡 연세스타병원장. 사진 연세스타병원 제공

척추관은 척추 가운데 관 모양의 속이 빈 공간으로 뇌로부터 팔다리까지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이다.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뼈마디가 두꺼워지는 것처럼 척추관 주변 뼈마디나 인대도 두꺼워진다. 그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허리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거나 저린 통증이 이어지는 방사통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고 통증이 줄어들어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게 되는 '꼬부랑 허리'를 유발하게 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10일 "잘 때 똑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 새우자세로 잠을 자는 것이 편하거나 보행 시 허리를 굽히고 걷는 것이 편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이 심하면 불과 10분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이 저리고 당긴 증상으로 걷기 힘들고 앉아서 쉬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보행장애가 생길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먼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급성기 증상이 완화된 후 굴곡운동과 과신전 운동 등의 운동치료와 도수치료가 많은 도움이 된다.

유착이 심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하고 유착을 없애 통증을 없애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신경성형술을 선택할 수 도 있다. 시술이 간단하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하지 감각이 둔해 마비 증상이 생기거나 괄약근의 장애,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수술해야 한다.

권 원장은 "척추관협착증도 척추 퇴행으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계속 증상이 진행하고 재발이 잦을 수 있다. 때문에 평소 무거운 짐을 들거나 좋지않은 자세 등 허리에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허리의 힘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열심히 하면 속도를 늦출 순 있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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