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시간 10년 간 10% 줄었지만 여전히 OECD 5위

2022-11-14 11:43:48 게재

2021년 연 1915시간, 2011년 2136시간으로 1위

OECD와 격차 줄었지만 평균보다 199시간 많아

우리나라 노동자의 근로시간이 지난 10년간 10%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00시간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근로시간은 연간 1915시간으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많았다.

멕시코가 2128시간으로 1위이며 코스타리카(2073시간) 콜롬비아(1964시간) 칠레(1916시간) 등 중남미 4개국만 한국보다 근로시간이 많았다.

독일은 1349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독일의 1.4배로 566시간 많았다.

이어 덴마크(1363시간)와 룩셈부르크(1382시간) 네덜란드(1417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등 유럽 선진국들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국은 1791시간으로 8위, 일본은 1607시간으로 21위였다.

지난해 한국 근로시간은 10년 전인 2011년보다 10.3%(221시간) 정도 줄었다. 2011년 한국 근로시간은 2136시간으로 당시 OECD 1위였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2012년 멕시코에 이어 2위로 내려온 이후에는 2017년까지 2위를 유지했다.

이번 순위 하락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한국 근로시간 감소와 함께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의 OECD 가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 2위 코스타리카는 지난해 5월, 3위 콜롬비아는 2018년 OECD에 가입했다.

OECD 평균 근로시간은 2011년 1772시간에서 지난해 1716시간으로 3.2%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근로시간 감소폭은 OECD의 3배가 넘었다.

한국과 OECD 평균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2011년에는 한국의 근로시간이 OECD 평균(1772시간)보다 364시간(20.5%)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OECD 평균(1716시간)보다 199시간(11.6%) 많았다.

한국은 2004년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시작했고 2018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 당시에는 한국을 포함해 OECD 회원국의 근로시간이 크게 줄었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2019년 1967시간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에는 1908시간으로 3.0%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4%)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 기저효과에 0.4%(7시간) 늘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근로시간도 2019년 1742시간에서 2020년 1668시간으로 4.2% 줄었다가 지난해 1716시간으로 2.9% 다시 늘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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