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적 악화에 역대 최대 1만명 감원 착수
2022-11-15 11:36:46 게재
10월말 실적 공개 후 주가 20% 이상 하락
기술기업들 코로나 팬데믹 고용거품 꺼져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약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며 "이번 감원은 아마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2019년 말 아마존 전체 직원은 79만8000명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1년 말 160만명으로 급증했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면소비를 회피하면서 전자상거래 이용수요가 치솟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직원 수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됐다. 10월 말 분기실적을 공개하자 아마존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한해 가장 중요한 연말 연휴시즌, 아마존의 예상매출액이 시장전문가 기대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올 4분기 매출을 1400억∼1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1551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마존을 모기업으로 둔 워싱턴포스트는 13일 "주요 기술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의욕이 앞서 지나치게 많은 인원을 채용했지만 시간이 흘러 대면만남이 활발해지면서 전자상거래가 둔화되고 온라인 이용 시간이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주 새로운 수장 일론 머스크를 맞은 트위터는 전직원 7500명의 절반을 해고했다. 하루 전날엔 메타가 "거시경제의 침체로 전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제플랫폼 스트라이프는 직원 14%를, 부동산 온라인장터 질로우는 5%를, 승차공유앱 리프트는 13%를 해고했다. 기술 창업자 로저 리가 운영하는 정리해고 추적기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기술업계의 총 해고자수는 20만명을 넘겼다.
애플과 구글 등은 아직 대량해고까지는 아니지만, 당분간 신규고용을 하지 않기로 하고 채용동결에 나섰다.
구인구직기업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락은 워싱턴포스트에 "기술기업들은 디지털광고는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이동통신 플랫폼 등 다른 기술서비스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미국 경제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며 "더 많은 해고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본다. 기술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고 신속히 이익을 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력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김은광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