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지경화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사업지원단 단장

"해외시장 정보 기업 맞춤형 제공 … 영세기업 지사 역할"

2022-11-17 10:45:03 게재

중소 콘텐츠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 현지 맞춤형 관계망을 확보하고 지원할 예정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K-콘텐츠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현지에 선보일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와 함께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사회문화적 특성을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K-콘텐츠를 선보일 기회를 만들고 해외 각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K-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아군 역할을 해왔다. 지경화 콘진원 해외사업지원단 단장을 16일 서면으로 만나 K-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진출 현황과 함께 앞으로의 지원 방향에 대해 들었다.

■해외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나.

'KCON 2022 사우디아라비아 WITH KOCCA'를 열었을 땐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이 일반 한국인들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할 정도였다. 그만큼 한국과 K-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다.

또 베트남은 K-팝에 대한 수요가 높아 B2C 프로그램에도 추가로 공연을 구성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OTT 플랫폼을 통해 '오징어게임' 등 한국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와 청소년 대상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크다.

유럽 국가들 중엔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 웹툰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으며 '복면가왕' 등 국내 방송 콘텐츠 포맷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또 K-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글 음식 화장품 등 연관산업에도 관심을 갖고 소비하기 시작했다.

■K-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 시, 각 국가마다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중동 지역의 경우 문화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한다.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상징이나 노출, 중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배경 등을 지닌 콘텐츠는 중동 지역에 진출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행사를 진행할 때, 사전심의는 통과했으나 현장에서 일부 콘텐츠를 갑자기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다.

■K-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콘진원이 보다 집중해야 할 지원 사업은 무엇인가.

해외시장에 대한 심층정보를 기업별로 맞춤형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현지 규제나 서비스 관련법, 금기사항, 소비행태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주기적으로 최신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심층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K-콘텐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2월 '수출지원사업 의견수렴회의'에서 "해외 현지 직접서비스 중 국가별 규제나 법, 금기사항, 서비스 연령 등에 무지할 경우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해외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이나 정보를 파악 중인 곳은 20여개국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기업 수출 단계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중소기업들은 원하는 정보를 찾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

3월 '수출지원사업 의견수렴회의'에서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정보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은 어떻게 되나.

중소 콘텐츠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 현지 맞춤형 관계망을 확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영세기업의 손발이 돼 현지 지사 역할을 대행할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자 한다.

현장에서는 "콘텐츠 수출은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해외 거점이 전문성을 갖고 폭넓은 관계망과 DB를 확보해야 콘텐츠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2018년 수출지원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네트워크 부족'이 48.5%를, '정보부족'이 37.0%를 기록했다.

현지 지사 역할을 대행할 해외 거점 확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필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심천비즈니스센터의 입주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주요 핵심 투자자 및 애니메이션 관계사와 비즈니스 매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성공적 중국 진출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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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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