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낮아

2022-11-18 11:44:16 게재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팀

중증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통계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감염내과 정희진, 남엘리엘 교수)은 17일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와 질병관리청의 국민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건강한 일반 성인 및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접종률 비교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올해 5월 31일까지의 만18세 이상 누적 백신접종자수와 2020년 3월~2022년 2월 중 3회 이상 외래를 방문하거나 1회 이상 입원한 만18세 이상 만성질환자를 연령대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혈액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통계보다 10~20% 낮았다. 고형암(갑상선암 제외), 간경변증,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젊은 연령대에서 접종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고혈압과 같은 경증질환 환자보다 악성종양 등 중증질환이면서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의 백신접종률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만성질환자들의 백신접종률이 낮은 이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 질병 또는 치료와의 부적합성에 대한 우려, 정보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접종을 받고 싶어도 악화된 건강상태, 장기간의 입원 등으로 인해 예방접종센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만큼 공중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이 이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함으로써 환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엘리엘 교수는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백신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적은 상황"이라며 "백신접종을 망설이는 만성질환자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사이트에 11월 9일 게재됐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겨울철 재유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겨울철 추가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6일 기준 접종률은 감염취약시설의 경우 11.0%,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13.2%로 나타났다. 이는 오미크론변이 대응 2가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국외 주요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을 비교하면 미국은 10.1%(11월 9일), 일본은 8.5%(11월 10일)로 3.5%인 우리나라보다 높다.

9일 조사한 제69차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접종을 주저하는 이유로 △감염 경험(34%) △이상반응 우려(28%) △잦은 접종(24%) 등으로 나타났다. 즉 이미 여러 차례 접종을 했고 감염도 돼 추가적인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접종과 감염의 의한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기 때문에 추가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