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개사 중 1곳 'ESG 낙제'수준
D등급 1.6% → 33.2% ↑
글로벌 ESG 고도화 미흡
◆ 'B' 등급 이하 취약기업 68% = 한국ESG기준원은 코스피 상장사 772개사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대상기업의 33.2%인 256개사가 D등급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개사(1.6%)에서 급격하게 늘었다.
ESG 수준이 'B+' 등급 이상으로 양호한 기업 비중은 31.7%로 전년대비 10.3%p 감소했다. A+등급은 A+등급 상장사는 작년 14개사(1.8%)에서 2022년도 5개사(0.6%)로 줄었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KB금융지주, SK, SK케미칼, 신한지주, 지역난방공사다.
A등급은 171개사(22.4%)에서 116개사(15.0%)로 비중은 7.4%p 줄었다. B+등급은 136개사(17.8%)에서 124개사(16.1%)로 그 비중은 1.7%p 소폭 줄었다.
반면 'B' 등급 이하로 취약한 기업 비중은 68.3%로 나타났다. 이중 ESG 수준 취약군으로 분류되는 B등급은 76개사로 전체 비중은 9.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7.8%p 줄었다. C등급은 195사(25.3%), D등급은 256사(33.2%)로 급증했다. ESG 수준 취약군('B' 등급 이하) 내에서의 하향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기준원은 글로벌 공시체계 및 이니셔티브의 최신 동향을 반영하고, ESG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2022년 ESG 평가모형을 개정했다. 때문에 글로벌 기준에 맞춘 ESG 경영체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ESG기준원 관계자는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평가모형이 대폭 개정되어 ESG 경영체계 도입 이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등급이 하락했다"며 "상위권 기업의 경우엔 평가모형 개정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기업의 지배구조 전반, 환경 영역 중상위권 기업의 경우 모형 개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일반 상장사 지배구조, 사회의 경우 매우 취약('D' 등급) 기업이 크게 늘었다.
부정적인 ESG 이슈를 반영하는 심화평가 비중이 증가한 점과 리더십 역할에 대한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
ESG기준원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총점이 하락했다"며 "평가모형이 ESG 경영에 대한 리더십의 역할을 중심으로 개편된 만큼 실무진 중심의 단편적인 ESG 개선이 아닌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중심의 ESG 체질 개선이 전제되어야 ESG 수준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이슈 도입 기업 긍정 평가 = 영역별 등급 변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면적인 모형 개정으로 평가 난이도가 상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사 지배구조 영역 전반과, 환경 영역의 중상위권 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일반 상장사 지배구조와 사회의 경우엔 매우 취약한 'D' 등급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속가능금융을 전사적 전략으로 도입한 사례가 많은 금융사의 경우 평가 난이도 상향에도 불구하고 등급이 소폭 하향되는 수준에 그쳤다. 일반 기업의 지배구조 부분에서 중위권 기업의 하위권 이동 현상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중상위권 기업과 하위권 기업 간 점수 편차가 높게 나타나, 지배구조 관행의 실질적인 개선이 없었을 경우 모형 개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환경경영에 대한 시장의 관심 및 환경경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상위권 기업에서는 모형 개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전사적 차원의 환경경영 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중하위권 기업의 등급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인 중상위권 비중 축소가 하위권 비중 증가로 이어지는 등 난이도 상향에 따른 전형적인 하향 평준화 경향이 확인됐다.
환경경영 이슈를 전사적 전략으로 도입한 기업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ESG기준원은 "기후위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사 등 환경경영 이슈를 전사적 전략으로 도입한 기업에서는 모형 개정의 영향이 적었다"며 "일반 상장사는 지배구조와 사회면에서 매우 취약한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