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건물 누비는 배달로봇
강남구 '테헤란로 로봇거리' … 8대 운영
배달 로봇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초고층 건물을 누비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남구는 지난달 31일부터 코엑스몰과 트레이드 타워에서 실내 배달로봇 6대와 서빙로봇 2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로봇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인공지능·5지(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 공모사업에 선정, 진행 중인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 일환이다. 강남구와 서울시 엘지전자 한국종합무역센터(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5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주관사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코엑스몰과 이동인구가 많은 테헤란로에 여러 종류의 로봇을 다수 가동한다. 서울 도심에서 진행되는 최대 규모 실증 사업이다. 1단계는 실내 배송로봇, 2단계는 실외 배송로봇을 운영한다.
지난달 말부터 서빙로봇 '딜리 플레이트' 2대와 함께 실내 배송로봇 '딜리 타워' 6대가 가동 중이다. 코엑스 매장에서 트레이드 타워 사무실까지 커피 등 음료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54층 높이 무역센터는 상주 직원이 3600명에 달하는 다중이용시설이다. 로봇 6대는 승강기를 이용해 사무실 문 앞까지 배달한다(도어2도어 Door to Door).<사진 참조>
배달로봇 이용은 평일 9시 30분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다. 낮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는 쉬는 시간이다.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사무실 호수를 지정한 뒤 물품 수령은 별도 인증을 거쳐야 한다. 구는 정확한 배달을 위해 실내공간 디지털 지도와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1단계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실내 배달로봇을 확대하고 2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인도로 나가는 실외 배달이다. 이를 위해 실내·외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테헤란로 로봇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공공분야에도 로봇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