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사망자 겨울철에 집중

2022-12-14 10:59:25 게재

고용부, 1000개 사업장 한랭질환 점검 … 따뜻한 옷·물·장소 기본수칙 지켜야

겨울철 화재·폭발·붕괴 위험성이 높은 작업 중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발병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는 14일 '제33회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1000여개 건설·제조·폐기물처리업을 대상으로 3대 기본안전 조치(추락·끼임 예방, 안전보호구 착용)를 일제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에는 전국 48개 지방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800여명이 긴급자동차 300여대를 동원했다. 특히 이날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처럼 차고 건조한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 같은 '한랭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기본수칙 안내와 점검을 병행한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옷·물·장소가 기본수칙이다.

겨울철 기온이 급속도로 낮아지면 근로자에게는 저체온증 동상 심뇌혈관질환 등 한랭질환과 골절상 등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질병과 부상이 산업현장에서 화재·폭발·붕괴 등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작업에서 발생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여름철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12~1월)에 집중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1~2020년) 동안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수는 1월이 1만3548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1만3242명), 12월(1민2735명), 2월(1만2401명) 순이었다. 뇌혈관질환 사망자의 경우도 1월이 2만28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월(2만1491명), 3월(2만1248명), 2월(2만942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정상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와 심장에 더해진 부담으로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장시간 야외에서 작업하거나, 혈액순환 장애 또는 고령의 근로자에 대해서는 전조 증상 등에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사업장은 계절별 다양한 위험요인 관련 자료와 통계를 활용해 '위험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하고,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보건상의 위험성을 미리 살피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위험성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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