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평판, 독일서 극히 낮아

2022-12-16 10:41:34 게재

독일 슈피겔 여론조사

품질·호감도 모두 최저

올해 초 독일에 생산공장을 가동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독일인의 평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이달 1~8일 여론조사기관 '치베이'에 의뢰한 여론조사(응답자 5001명, 오차범위 ±2.5%p)에 따르면 '테슬라에 매우 또는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 9%에 불과했다.

69%는 '테슬라가 상당히 또는 아주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테슬라는 독일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주요 자동차제조사들 중 가장 인기 없는 기업이었다.

테슬라에게 호감을 표한 그룹은 대학생(27%), 30세 이하(22%), 진보적 유권자(21%), 공무원(17%) 등이었지만 모든 범주에서 테슬라 지지자는 소수에 그쳤다.

테슬라는 품질 측면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치베이 여론조사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품질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1%, 품질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51%였다. 독일에서 생산하는 외국계 브랜드인 오펠(긍부정 비율 35% 대 46%), 포드(31% 대 46%)에 뒤처졌다. 전통의 독일 자동차제조사들은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슈피겔은 "테슬라의 주행지원 시스템이 치명적 사고를 유발한다는 언론보도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테슬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치베이가 이달 1~9일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2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3.6%p) 머스크의 언행이 '확실히 또는 상당히'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확실히 또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9%에 그쳤다.

슈피겔은 "10월 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여론의 반응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독일윤리위원회 위원장 알레나 비크스는 슈피겔에 "테슬라 전기차를 사는 데 흥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조사도 비슷했다. 모닝컨설트는 "올해 초부터 테슬라 브랜드 신뢰성이 약간 하락세였다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마치 댐이 무너지듯 테슬라의 평판이 낮아졌다"며 "양극화를 유도하는 듯한 머스크의 언행이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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