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국내 번식개체 7.4% 늘었다

2022-12-22 10:56:52 게재

서해안 24개 무인도에 1981쌍

멸종위기1급 '저어새' 둥지가 지난해 7.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어새는 전세계 개체군의 90% 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국내 번식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21일 저어새의 국내 번식개체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해안 24개 무인도에서 1981쌍이 집계돼 전년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새끼들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저어새. 사진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과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지난해에 이어 인천 충남 전북 일대의 24개 무인도를 대상으로 저어새 번식개체군을 전수조사했다.

저어새는 1부 1처제 방식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실제로 번식이 이뤄지는 저어새 둥지의 수를 세고 이 숫자를 번식쌍 숫자로 파악했다. 조사 결과, 저어새 둥지 수는 1981개, 번식쌍도 동일한 1981쌍(암수 총 3962마리)으로 집계됐다.

2021년 같은 기간 조사에서는 저어새 번식쌍이 1845쌍(암수 총 3690마리)이었다. 올해 번식쌍 수는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것이다. 국립생태원은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 회원들과 함께 저어새들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협의체 회원들은 지난 3~4월 인천 일대 6개 무인도에서 돌과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둥지터 341개를 조성했다. 이 둥지터 중 115개에서 저어새들이 실제 번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21일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와 함께하는 시민 참여형 서식지 보호와 생태연구는 동북아 생물다양성 보전에 좋은 본보기"라고 밝혔다.

'저어새'(Platalea minor)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서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된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전세계에 6162여마리가 있다.

몸길이는 75~80㎝, 체중 1.5~2.0㎏의 대형 조류로 동아시아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한국 서해안과 중국, 러시아에서 번식하고, 대만, 홍콩, 일본, 중국 동남부,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월동한다.

갯벌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너구리, 수리부엉이 등에 의한 포식과 인간의 방해, 번식지 부족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였다.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는 국내 번식 개체군의 약 79%가 서식하는 인천·경기만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저어새 조사연구 및 서식지 보전 활동을 수행한다.

협의체에는 국립생태원과 인천시, 한강유역환경청, 서울동물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 한국물새네트워크, 저어새NGO네크워크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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