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투자협회장 서유석
운용사 대표 출신 첫 당선 … "금투세 합리적 개선"
증권사 자금경색 문제
금융당국과 소통·해결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385개 정회원사 중 244개사(의결수 84%)의 높은 참석율을 보인 가운데 서유석 전 대표가 65.6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초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서유석 전 대표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이유는 증권사와 운용사를 골고루 경험했다는 점과 사모펀드 세금폭탄 논란으로 자산운용사들의 표가 결집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유석 당선자는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일사업부,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며 유일하게 증권사, 운용사를 모두 거친 후보다. 선거 기간 동안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 출신이라는 한계 지적이 나왔지만 오히려 서 당선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업계 현안을 모두 잘 알고 있어 두 업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투자수익에 배당소득세를 적용키로 하는 내용의 금투세 개정안 논란에 따른 개선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강조한 점이 운용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현 정부가 금투세 시행 2년 유예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사모펀드 투자수익에 양도소득세(22%) 대신 배당소득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담았는데 이 경우 사모펀드 고객 대다수는 이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이고 대부분 과표구간 8800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8.5%에서 최대 49.5%의 세금폭탄을 맞게 된다. 서 당선자는 "펀드관련 소득세문제는 운용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라며 "취임 즉시 TF팀을 구성해 증권사의 원천징수 시기 조정 등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한 내용을 금융당국과 함께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 당선자는 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실에 들려 당선 소감을 밝히며 "투표 결과를 보고 생각하지 못한 높은 지지율이라 놀랐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산운용사 출신으로 처음 협회장에 당선된 것은 업계에서 그만큼 통합과 화합을 요구한다는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게 하겠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과 소통하며 공조체제를 형성해 반드시 해결책을 만들어 내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962년생 서울 출생으로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석사,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하면서 금투업계에 첫 발을 들인 후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관련 일을 했고, 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 사장직에 오른 후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으로 취임, 지난해까지 근무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타이거 상장지수펀드(ETF)를 현재까지 끌어올린 가장 큰 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