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테슬라 노동조건 비난받아
2023-01-17 11:46:46 게재
불합리한 노동시간, 기밀유지 계약 등
테슬라공장 인근에 본부를 둔 IG Metall은 이날 연례기자회견에서 "테슬라공장의 노동계약에 문제가 많다"며 "많은 노동자들이 여가시간은 적고 노동시간은 많다는 불만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IG Metall은 또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조건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고용계약 시 기밀유지계약에도 서명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G Metall에 따르면 테슬라공장에는 '보안정보 조사관'이 활동한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법무팀·인재채용팀과 함께 테슬라 안팎의 현장정보 수집 임무를 담당한다. 공식설명은 '테슬라를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임무'라지만, 노동자의 입을 막기 위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G Metall 베를린-브란덴부르크-작센 지부의 이레네 슐츠는 "노동자들은 큰 포부를 갖고 테슬라에 취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자신의 열정이 사그라들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테슬라는 노동조건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이 여가와 가족, 회복을 위해 쓸 시간을 너무 적게 준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차이나 역시 일부 직원에게 기밀유지계약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의 미국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중국 상하이 공장 등에서도 보안정보 조사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독일 유력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16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과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 정치인들이 테슬라공장 노동조건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테슬라와 지방정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CDU 소속 크리스티안 보이믈레 의원은 한델스블라트에 "브란덴부르크 주정부는 테슬라에 대한 직업안전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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