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초대석 │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똑타·똑버스로 교통복지 강화"

2023-01-30 10:54:03 게재

출범 3년, 도약 다짐

철도운영회사로 변모

"출범 초 회사 설립과 공공버스 운영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최첨단 교통수단 도입과 철도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교통공사'라는 사명에 걸맞은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겠습니다."

민경선(사진)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30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5일 경기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민 사장은 경기도의원 3선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현장실무형 교통전문가'로도 통한다. 도의원 시절 주로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기도 버스정책위원, 경기도 버스수입금공동관리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민선7기 경기도형 공공버스인 '노선입찰형 준공영제 모델'을 설계했다.

공사의 도약을 위해 민 사장은 "우선 수요응답형버스(DRT)인 '똑버스(똑똑하게 타는 버스)'와 통합교통서비스 플랫폼 '똑타(똑똑하게 타다)' 운영을 통해 이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똑버스는 콜택시와 노선버스의 중간개념이다. 반경 500m 안에서 이용자가 탑승을 희망하는 버스정류장을 오가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활용,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지구에 시범 도입됐다. 올해 상반기에 고양 남양주 양주 안산 등 8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똑타'는 수요응답형버스와 노선버스는 물론 개인형 이동수단인 공유PM(Personal Mobility)까지 연계, 원스톱 예약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앱)이다. 민 사장은 "카카오 등 민간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똑타에 통합환승할인을 적용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민 '교통복지' 강화 차원에서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교통공사의 또 다른 과제는 '철도운영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경기도내 철도망은 계속 확충되고 있지만 철도운영은 교통공사가 설립된 서울과 인천에 전적으로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경기도가 서울·인천보다 후발주자이나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위탁운영 인력이 비대해져 서울 외 지역에서 발을 빼는 추세"라며 "위수탁기간이 끝나는 노선부터 순차적으로 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2~3년 안에 개통될 예정인 도봉-옥정선, 옥정-포천선 운영을 맡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운영사에서 정년퇴직한 숙련된 인력과 신규 인력을 매칭해 운영하면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시·군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군 중심으로 구축·운영해온 버스·철도 체계 가운데 광역적 관리가 필요한 업무를 교통공사가 담당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운수업체 경영난 해소와 공공성 확보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31개 시·군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치·행정 역량을 발휘해 공사의 도약과 민선 8기 도정 목표인 '기회수도 경기'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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