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컨테이너터미널 부산신항으로 이전
부산 북항·신항 하역사 재배치
9월 이후 … 허치슨터미널 연쇄 이동
16일 박정재 동원터미널 팀장은 "우리가 운영할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 크레인 설치는 4월초까지 마치고 5월부터 다른 장비들도 배치된다"며 "9월 즈음엔 신항으로 이전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은 2021년 9월 부산항만공사와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북항에서 처리하던 물동량(6m 컨테이너 100만개 분량인 100만TEU)도 신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동원은 2026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260만개를 처리하기로 계약해 신규 물동량 확보는 필수다.
동원 신감만부두를 이용한 선사들은 대부분 아시아 역내 항로를 운항하지만 프랑스 선사 CMA-CGM 계열의 ANL은 부산~호주 항로를, 대만의 에버그린은 부산~남미 항로를 운항했다.
동원이 신항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현재 다목적부두까지 7개 운영사가 7개 부두를 운영하는 체계는 8개 운영사 8개 부두 운영으로 바뀌게 된다. 이들의 물동량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원이 빠져나간 북항 신감만부두에는 홍콩의 글로벌터미널운영사 허치슨이 옮겨간다. 허치슨은 2002년부터 자성대부두를 운영, 지난해까지 컨테이너 4000만개 이상를 처리했다. 자성대부두는 북항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다. 허치슨과 부산항만공사의 자성대부두 운영 계약기간도 올해 말까지다.
박태환 허치슨터미널 팀장은 "부산항만공사의 일정에 맞춰 올해 안에 신감만부두와 인근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치슨은 이 과정에서 선석규모가 4.2개에서 3.1개로 줄어든다. 1개 선석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박스는 연간 45만개 정도다. 자성대부두에서 200만개 정도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허치슨 입장에서는 160만개 정도로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성대부두의 허치슨과 연결돼 있는 15개 선사 중 외국적 선사는 대만 양밍, 일본 ONE, 중국 SITC 등이다. 이들도 한국적 선사들과 함께 모두 아시아 역내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