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벤처 1호 … 이차전지·반도체 도전

2023-04-06 10:46:44 게재

무차입 경영 기반, 첨단장비 개발 집중

에스엔유프리시젼, 올 들어 주가 85% ↑

서울대 벤처기업 1호로 출발한 (주)에스엔유프리시젼(대표 구병완)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이어 이차전지와 반도체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무차입 경영과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첨단 장비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검사 및 측정장비와 증착기 등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 미국 등지에 판매하는 중소 장비업체이다.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2011년 히든챔피언에 선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의 첨단 장비업체로 인정받았다. 2012년 본사를 서울대 인근에서 지금의 충남 아산으로 옮긴 것도 삼성디스플레이 등 고객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회사의 가장 강력한 기반은 무차입 경영을 토대로 한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적 안정성이다. 여기에 국내외 대기업과의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토대로 한 첨단기술 개발능력도 꼽을 수 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2017년 이후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2019년부터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유동성은 744억원에 달하고, 유동비율은 264% 수준이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35% 수준에 그친다.

회사 관계자는 5일 "회사의 기본 경영방침은 재무건전성을 기초로 경기후퇴나 금융불안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경기 위축과 고금리 상황에서 부채없이 경영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업체가 갖지 못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2016년 이 회사를 인수한 에스에프에이의 재무안정성을 가장 중시하는 경영철학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에스엔유프리시젼은 750억원대의 현금유동성에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면서, 해외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유동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 재무환경은 기술개발에 전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에 주력하다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2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검사 및 측정장비의 고도화 기술에 매달리고 있다. 신사업분야에서 매출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는 시장에 진출한지 4년 만인 지난해 누적 매출 540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2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노급 3D 측정기 개발을 통해 미국 퀄컴사의 장비거래 승인을 받은 반도체장비시장에서도 불과 2년만에 누적 매출 183억원의 실적을 냈고, 올해는 2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무안정성과 현금유동성에 기술혁신이 결합되면서 회사 성장도 빠르다. 매출액은 2016년 579억원에서 지난해 1244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데 이어 증권회사 전망도 빠른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과 DS증권은 이 회사 관련 리포트에서 2023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2016년 15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66억원 흑자에 이어 올해는 140억원까지 흑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 증권사는 리포트에서 "에스엔유프리시젼이 2021년 'Leaf forward 2530'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출액 3000억원, 시가총액 3000억원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관계자는 "1인 1실 숙소 제공 등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쓰면서 2021년 이후 퇴사율이 지속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직장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올해 초 271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3월 말 5020원까지 오르는 등 8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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