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부품 산업생태계 장악력 강화"
2023-04-10 10:43:13 게재
한국자동차연구원 분석
자동차전압 48V전환 의미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0일 '테슬라의 48V 아키텍쳐(구조) 도입의 의미'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 전압을 12V에서 48V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것은 자동차부품 산업생태계에 대한 장악력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가 새로운 규격의 부품을 적정비용으로 양산 적용할 수 있도록 부품 기업과 협의를 완료했다는 것"이라며 "기존 부품업계에 대한 영향력이 부족했던 테슬라가 이제 자체적인 부품생태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연구원은 "48V는 구조적으로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배선이 단순화되면 차량 전선 중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차량 경량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테슬라는 3월에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48V 기반의 자동차 전기·전자 아키텍처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대다수 자동차가 12V를 상정한 배터리와 발전기, 전장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48V를 표준으로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자동차연구원은 "48V 전환시 전기차 전력의 3∼7%를 소모하는 조명과 전장부품 전력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전류가 감소해 전체 길이가 최대 4㎞에 달하는 차량내 전선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V에서 48V로 전압을 높이면 전류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전력손실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판 중인 대다수 자동차가 12V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48V 부품은 신규 개발이 필요해 납품 단가가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48V 전환의 이점이 실제 증명된다면 기존 완성차 기업들의 추격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완성차 기업은 여러 부품 기업과의 장기 협력으로 생긴 조직적 관성 때문에 48V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실질적인 전환에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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