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IS(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있었다면 세월호 경보 울렸다"

2023-04-14 00:00:01 게재

사고위험정보 제공

"지금 공단이 갖추고 있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이 2014년 4월 16일 당시 있었다면 항로를 이탈한 세월호에 사고 위험경보가 울렸을 것이다."

김 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본부장이 공단 운항상황센터 모니터링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김 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본부장은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이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를 예방할 수 있었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김 본부장은 한반도 인근 바다의 해상교통정보를 실시간 추적·관찰하고 있는 대형 모니터 앞으로 가서 당시 정상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세월호 항로를 짚으며 설명했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이 6월부터 해양수산 관련 빅데이터를 통합·분석해 국민에게 해양안전 정보를 확대제공할 예정이다.

공단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해양조사원 기상청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수협중앙회 방송통신전파진흥원 선원복지고용센터 등 8개 기관과 협업한다.

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지난 11일 공단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추가될 정보서비스는 실시간 교통량 분석, 여객선 입출항 시간 등 7가지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사고다발해역에 대한 정보제공 등 4가지 서비스를 더할 예정이다. 선박이 사고가 많이 난 곳을 지날 때는 사고위험해역이라고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실시간 여객선 교통정보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은 현재 시간·해역별 해양사고 통계 및 예보 등 5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공단은 또 선박검사장을 인천 목포 등 세 곳에 거점형으로 설립해 선박검사에 대한 국민불편을 덜고 서비스 품질도 높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검사원들이 선박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검사를 해 검사대상 선박을 제대로 검사하지 못 했다.

하지만 거점형 검사장이 생기면 검사소 검사와 출장을 결합해 검사실적과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또 어선건조지원센터와 어선안전설계 데이터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어선건조 조선소는 영세한 규모의 237개로 전국 각지 해안에 분산해 운영 중이다.

공단은 어선건조지원센터로 조선소 집적화를 유도하고 조선소경쟁력과 어선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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