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한달, 신규회원 20만명 증가

2023-04-26 11:20:33 게재

이용자 2명 중 1명 '만족'

교통카드 미지원 등 아쉬움

출시 한달을 맞은 현대카드 애플페이가 신규회원 유입 측면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측면에서도 이용자 2명 중 1명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 월별 이용실적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3월 개인 신규회원수는 전월 11만2000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0만3000명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전월 대비 신규회원 증가율은 81.3%로,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는 13만6000명으로 전월 대비 12.4% 늘어났고 KB국민카드는 14만9000명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는 12만7000명으로 전월 대비 12.4% 줄었고, 롯데카드는 11만3000명으로 3.4% 감소했다. 하나카드(9만5000명)와 우리카드(9만명)도 각각 전월 대비 -5.0%, -5.3%를 기록했다.

다른 카드사에 비해 현대카드의 신규회원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은 애플페이 서비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달 21일 하루 만에 현대카드 100만장이 애플페이에 등록됐고 20여일 만에 등록카드 수가 200만장을 넘겼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플페이 론칭 3주째, 가입토큰 수는 200만 돌파, 가입자의 이용률은 60%, NFC 단말기는 품귀현상"이라며 "NFC 단말기 보급이 열세라지만 가입과 이용률은 간편페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 중"이라고 썼다. 토큰이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로, 토큰 개수는 등록카드 개수를 뜻하는 것이다.

한편 신용카드 플랫폼에서 진행한 애플페이 만족도 조사에서는 이용자 절반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23일 카드 고릴라가 웹사이트 방문자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애플페이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매우 만족한다'는 35.9% △'만족한다'는 14.7%였고 △'보통이다'는 26.4% △'만족하지 않는다'는 7.2%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15.8%로 나타났다.

애플페이에 만족하는 응답자들은 △빠른 결제 속도 △편리한 결제방식 △애플워치만으로도 결제 가능 △카드 소지하지 않아 편리함 등을 만족 이유로 꼽았다.

반면 애플페이에 만족하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한 경우 △한정적인 가맹점 및 카드사 △교통카드 미지원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개 가운데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약 10% 수준으로, 애플페이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중심으로 결제가 가능한 상태다. 티머니 캐시비 등 선불교통카드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 보급 확대와 함께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해지면 애플페이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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