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또 인상 … 한미 격차 1.75%p

2023-05-04 12:05:38 게재

파월, 동결 시그널 … 연내 인하기대 '차단'

한은, 환율 더 오르지 않으면 이달말 '동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또 인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연내 인하는 부적절하다며 기대감을 차단했다. 한미 금리 격차는 최고 1.75%p로 벌어지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환율 변수를 제외하면 이달 말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5.00~5.25%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가 인상되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FOMC는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삭제해 앞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은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통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변화를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며 "연내 금리인하는 부적절하고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했다.

파월의 발언에도 월가와 국내 증권가 전문가들은 6월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엇갈린다.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과 과도한 기대를 차단하려는 연준 간의 줄다리기 속에 시장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달 25일 금통위를 열어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여부를 결정한다. 한은 안팎과 시장에서는 이달 말 금통위에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동결과 함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성장세 점검 △물가상승률 안정 △금융안정 등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물가보다 성장세를 우선 고려사항으로 두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식고 있는 경기를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지표로 삼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3.7%)로 둔화한 점도 통화정책 운용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등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지표는 모두 '동결'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마지막 변수는 환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1.75%p까지 벌어지면서 최근 달러당 1350원대에 근접한 환율이 더 오를 경우 한은이 금리인상 카드를 빼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승헌 부총재는 4일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5명의 위원은 기준금리를 연 3.7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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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 백만호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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