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고 관광지는 '성심당'

2023-05-08 11:02:47 게재

대전세종연구원 보고서

소제동·신세계 새로 진입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제과점인 '성심당'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관광 데이터를 활용한 대전시 관광정책 접근 방안'에서 드러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복수응답을 받아본 결과 관광객들이 2022년 가장 많이 방문한 장소는 성심당(63.9%)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연구원은 2022년 대전 주요 관광 관련 접점 14곳에서 관광객 1500명을 대상으로 1대 1 대면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성심당은 해당 조사에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그것도 중소기업이 일군 결과라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유지한 전국적 명성, 쇼핑이 가능한 '빵'이 가지고 있는 특성, 제한된 영업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시 등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빵축제' 등과 맞물려 이 같은 현상이 지역 내 다른 영업점으로 확산될지 관심이다.

성심당에 이어 2위는 엑스포과학공원(29.2%)이었다. 1993년 대전엑스포가 열린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관광객이 꼽은 대전의 대표 이미지인 '과학의 도시'에 어울리는 결과다.

3위는 일제강점기 조성된 철도관사촌으로 유명한 대전역 부근 소제동이 꼽혔다. 소제동은 이전 조사에서 한번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소제동은 낙후한 역 부근 원도심이었지만 최근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서며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래된 골목과 분위기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를 획기적으로 바꿔 지방의 '을지로'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역 인근이라는 교통의 편리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유성온천 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동하늘공원 오월드 한밭수목원 대청호 신세계백화점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개장한 신세계백화점이 10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 상당수가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주민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역시 도시관광 특성상 자연관광 자원은 대청호에 불과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전의 관광 매력도는 중도적 상황으로 자연관광 자원 등은 약점"이라며 "자연관광 자원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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