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유럽 갯벌선진국과 '블루카본' 외교 강화

2023-05-19 11:40:09 게재

갯벌을 탄소흡수원으로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가 유럽 갯벌보유국들과 갯벌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18일 해수부에 따르면 다음달 초 열리는 정부 현안점검회의에서 해수부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블루카본(탄소흡수원)에 갯벌을 포함하기 위한 활동상황도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갯벌이 가진 탄소흡수능력을 주목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갯벌을 탄소흡수원에 포함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갯벌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게 되면 산업계의 탄소감축 부담이 줄어들 게 된다.

현재 블루카본으로 인정받는 해양생태계는 맹그로브 염생식물 해초(잘피) 등 3종류다.

해수부는 지난 15일에는 북해 남동부에 걸쳐있는 와덴해 3국(독일 네덜란드 덴마크)과 지속가능한 갯벌 보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새롭게 체결했다.

신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IPCC가 해양생태계가 흡수한 탄소 '블루카본'에 갯벌을 포함할 수 있게 하는 활동도 공동협력사업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와덴해는 독일·네덜란드·덴마크 등 3개국에 인접한 해역으로 갯벌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2009년)됐다. 갯벌면적은 우리나라(2550㎢)의 약 3배인 7500㎢에 이른다.

3개국이 갯벌 보존을 위해 공동 관리하고 있고, 연간 최대 10조원 규모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 세계적 생태관광지 중 하나다.

해수부는 지난 2008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람사르총회 중 와덴해 측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양측의 경험 교류와 협력 증진 등을 권고하는 결의문을 이끌어낸 후 2009년 3월 와덴해 3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이후 갯벌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교류하고 있다. 특히 2021년 7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유산으로서의 갯벌 관리 △기후변화 등 최신 여건을 반영하여 양해각서를 다시 체결하게 됐다.

양측은 세계유산인 갯벌과 관련된 △공동과학조사 △교육·학술 워크숍 △심포지엄 개최 △전문가 교류를 진행하고, △갯벌생태계의 복원력 강화 △갯벌의 해양쓰레기 오염 저감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관광모델 마련 등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양측은 또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중장기 업무계획(2023~2027년)을 수립하고, 공동 협력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저장능력에 대한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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