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10년 이상 '최저임금'↓
2023-05-23 11:45:36 게재
여성노동자회·여성노조 조사
51.3%는 "현재도 최저임금"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가 지난 10~17일 여성노동자 1047명을 대상으로 '나의 최저임금' 주제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응답자 중 40대가 32.2%, 50대가 45.3%, 60대가 10.2%로 40대 이상이 87.7%로 집계됐다.
설문에 응한 여성노동자 98.5%는 올해 최저임금(시급 9620원, 월 201만580원)으로 생활안정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전혀 아니다'가 66.2%, '아니다'가 32.3%였다.
생활 안정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이유를 주관식으로 묻는 질문에 718명((69.6%)이 '물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임금과 연동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답자 절반(51.3%)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최저임금 미달이다'(17.0%) '최저임금보다 높지만 기본급 기준이 최저임금이다'(18.3%) 순이었다. '최저임금보다 높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여성노동자 대부분은 최저임금 또는 그 미만을 받으며 일했다. 노동경력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서 응답자(981명)의 평균 노동경력은 19.8년이었다. 이 기간 중 57.0% 기간 동안 최저임금 혹은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았다고 답했다.
자신의 임금인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72.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호봉(근속) 21.5%, 승진 0.7% 순으로 응답했다. 두 단체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여성노동자 임금이 오르는 구조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비혼 1인가구 실태생계비를 241만원으로 발표했다. 주거수도광열비가 전년대비 22.3%(53만여원), 음식 숙박비가 14.9%(36만여원), 교통비 8.8%(21만여원)이 올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였다. 노동계는 2024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2000원을 제안했다.
'최저임금 1만2000원으로 생활안정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44.6%가 '그렇다', 5.5%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50.1%의 응답자들이 생활안정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두 단체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한 1996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27년째 성별임금격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성별임금 격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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