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기술 궁금증 한자리에서 푼다

2023-06-26 11:17:06 게재

'퀀텀 코리아' DDP서 개막

통신3사 등 50개 기업 전시

양지기술 관련 최신 연구성과와 상용화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양자기술축제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까지 4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양자과학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행사인 '퀀텀 코리아 2023'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SKT양자암호원칩 | SK텔레콤이 지난 2월 모바일월크콩그레스(MWC)2023에서 선보인 양자난수생성기 칩과 암호통신기능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원칩' 사진 SK텔레콤 제공


퀀텀 코리아는 양자 과학기술 관련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기업, 학계 인사와 일반인이 함께 모여 최신 연구성과를 살펴보고 국제적 혁신 흐름을 조망하는 행사다. 과기정통부는 양자기술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2020년부터 개최해온 양자정보주간을 올해부터 '퀀텀 코리아'로 확대·개편했다.

◆양자석학들 기조강연 = '미래를 향한 퀀텀 대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 양자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컨퍼런스와 강연이 열린다. 또 국내와 양자관련 주요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국제전시회와 대국민 경진대회가 개최된다.

우선 양자얽힘 실험으로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클라우저(81)가 개막일 DDP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클라우저는 27일 고려대 넥스트인텔리전스 포럼에도 참여한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표지 논문의 제1공동저자로 오류 완화 양자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기존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능가하는 양자컴퓨터 연구를 주도한 김영석 박사 초청 세미나도 2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진행된다.

양자암호와 양자 원격전송을 발명한 찰스 베넷 IBM연구소 연구위원, 양자컴퓨터 개발의 중요한 동기가 된 '쇼어 알고리즘'을 발견한 피터 쇼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8일과 29일 각각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IBM·아이온큐 등 50개 기업 전시 = 양자관련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 50여곳은 참여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우선 미국 미국 IBM과 아이온큐, 핀란드 노키아, 스위스 취리히인스트루먼츠, 이스라엘 퀀텀 머신 등 양자기술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외국계 기업들이 전시관을 꾸려 최신 연구성과와 제품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IBM은 현존 슈퍼컴퓨터로 수백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몇 초 만에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이다. 아이온큐는 한국인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공동창업자로 참여해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양자암호통신 기술 선보여 = 국내 기업들 가운데는 통신3사가 대규모 전시관을 꾸려 다양한 양자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상용망에 적용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참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며 양자 관련 표준화·사업화·기술성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양자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관람객은 양자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한 갤럭시 퀀텀폰과 암호 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양자 센싱기술이 적용된 라이다기술로 사람을 인식한 화면을 사진으로 인화해 관람객에게 증정한다.

SKT는 2016년 세계 최초로 상용 LTE망에 양자키분배기(QKD)를 활용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또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했다.

KT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와 양자 네트워크와 관련한 차세대 기술을 홍보한다.

전시관 중앙에는 국내 최장 거리의 무선 QKD시스템이 전시된다. 이 시스템은 무선으로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쓰여 위성과 이동체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퀀텀-드론'과 자율주행차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퀀텀-자율주행차' 등을 소개한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력을 선보인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암호체계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회사는 한 연구원이 PQC를 이용한 안면과 지문 인식 등으로 출근·쇼핑·여가 생활을 하는 미래 일과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기술을 소개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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