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싱가포르 호텔체인, 일본 진출 활발

2023-06-30 10:57:12 게재

동남아 방일 관광객 급증으로 수요 증가

오사카·교토 중심으로 초호화 호텔 개업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고급 호텔체인이 잇따라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숙박 수요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유명 고급호텔이 오사카 등 간사이지방을 중심으로 진출이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태국 재벌기업인 센트럴그룹은 다음달 오사카에서 새롭게 호텔을 개업한다. 싱가포르 카페라호텔도 2025년 교도에 진출한다. 신문은 "코로나19 입국제한이 풀리면서 엔저 분위기를 타고 일본을 방문하는 동남아지역의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나는데 대한 발빠른 대응"이라고 해석했다.

7월 초 오사카 난바역 인근에 문을 여는 센트럴호텔은 일본 부동산업체와 손잡고 320억엔(약 3000억원)을 투자한 지상 33층 515개 객실을 갖춘 고급 호텔이다. 이 호텔 체인은 카타르와 베트남 등 전세계 90여곳에 개업을 하고 있고, 동아시아에서는 이번 일본 진출이 처음이다.

태국의 또 다른 호텔체인인 두짓인터네셔널도 이번달 교토에 처음 진출했다. 이 호텔은 오는 9월 JR교토역 인근에 기반을 둔 고급호텔 브랜드로 개업한다.

싱가포르계인 카페라호텔은 2025년 중반 교토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급 리조트사업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이 호텔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벌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은 가장 싼 객실도 1박 10만엔(약 91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최고급 호텔로 꼽힌다.

이처럼 동남아에 기반을 둔 고급 호텔체인이 일본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방일 관광객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국가나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 주요 6개국(17%)은 한국(30%) 다음으로 일본을 많이 찾았다. 동남아 각국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계 조사회사 스타티스타 예상에 따르면, 동남아지역은 호텔 등에서 숙박료로 지불하는 비용이 2028년 1인당 연간 513달러(약 67만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동남아 여행객의 씀씀이가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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