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오피스빌딩 공실률 24.5% '사상 최고'

2023-07-07 10:58:06 게재

경기침체에 투자자 관심↓

중국의 기술 중심도시 선전의 주요 오피스 빌딩들이 사업 환경 약화로 인해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로이터=연합뉴스


6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부동산 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자료를 인용해 선전의 A등급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6월에 24.5%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선전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 2020년 말 처음으로 24%를 넘었는데, 이번 6월 이를 또 상회한 것이다.

선전의 오피스 빌딩은 지난 몇년 동안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료가 하락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선전 A등급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 연평균 성장률은 9.2%였다. 2018년 이후에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7.4%로 떨어졌다. 선전 A등급 오피스 빌딩의 평균 임대료는 2018년 최고점 대비 28.6% 하락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선전의 오피스 공실률은 약 20%를 유지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리서치 부대표인 장 샤오두아는 "올해 약 100만㎡의 A등급 오피스 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공실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선전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 투자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19%에서 올해 상반기 14%로 줄었다. 팬데믹 이전 선전에 오피스 빌딩 거래에서 투자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중국 남부 자본시장 책임자인 제이콥 첸은 "올해 상반기 선전 오피스 빌딩의 80% 이상이 구매자가 자가 사용 목적으로 매입했다"면서 "경제 역풍이 거세지면서 투자기관들이 2023년 이후 선전의 오피스 공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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