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승준 정선군수
"정부가 곤돌라 철거한다면 따르겠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직후부터 가리왕산 훼손 우려가 컸다.
동계올림픽 전문가들이 여러차례 답사하고 검토해서 최종적으로 가리왕산으로 결정이 됐다. 우리 정선군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었던 상황이다.
■가리왕산 원형복원이 정부와 강원도의 합의인데 '올림픽유산 보존'을 요구했다.
설상 경기는 알파인을 제외하고는 다 평창에서 치렀고 빙상 경기는 다 강릉에서 진행을 했다. 그래서 평창과 강릉은 경기장이 많다. 우리 정선은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 하나밖에 없다.
■가리왕산은 정선군 소유가 아닌데
가리왕산은 국유림이고 산림청이 등기상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수백년 대를 이어 살아온 가리왕산 자락의 우리 군민들도 가리왕산의 주인이다. 정선 군민들이 가리왕산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
■동계올림픽으로 도로 건설 등 많은 혜택이 있지 않았나?
강릉시는 글로벌 도시의 면모를 갖출 정도로 올림픽 특수를 많이 누렸다. 정선군은 알파인 경기장 건설비 때문에 기반시설 투자가 거의 안됐다. 59번 국도가 조기 확포장됐다고 하는데 당초 계획이 있었던 사업이다. 완공시기를 앞당기는 바람에 오히려 4차선이 2차선으로 변경됐다.
■곤돌라 철거는 이미 예정된 일이었는데
가리왕산을 일부러 훼손해서 케이블카를 새로 설치하겠다는 게 아니다.
가리왕산 곤돌라는 동계올림픽을 하기 위해서 이미 만들어진 시설이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놓은 시설을 그냥 없애는 것보다 잘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강원도가 가리왕산 원형복원을 약속하지 않았나?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약속했으니 가리왕산을 원상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를 위해서나 국민들을 위해 바람직한 정책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선군은 그 합의의 당사자도 아닌데
부모들끼리 좋다고 자식들 결혼시키자고 약속했다고 자식들이 다 자라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하나? 상황은 늘 변한다. 가리왕산도 예전의 그 가리왕산이 아니다. 숲은 자연복원에 맡겨두고 잘 활용하는 쪽으로 고민하는 게 맞다.
예를 들어 경기장 입구에 있는 관람객용 리프트는 철거하지 말고 향후 눈썰매장 등으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가산림복원센터 등 국가기관 유치 제안도 있지 않았나?
산림청 산하기관이 들어오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면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정선군이 떼를 써가지고 결국 돈 몇푼 받아냈다'고 할 것이다. 그런 게 더 두려웠다.
■1년 반 뒤에 중앙정부에서 원형복원을 위해 곤돌라 운영은 어렵다고 판단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거는 뭐, 약속을 했으니까 지키겠다.
[관련기사]
▶ [가리왕산 케이블카] 1년 반 곤돌라 운영 후 가리왕산 원형복원 될까?
▶ [가리왕산케이블카 진행과정] 숲 원형복원 전제로 산림청-환경부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