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전국이 비상

'극한 열스트레스일' 21세기 후반 90일 이상

2023-08-02 11:51:36 게재

기상청, 동아시아 미래 전망 분석 … 중국 북동부 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지수 높아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90일 이상(SSP5-8.5)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79∼2014년 극한 열스트레스일은 9일 미만이다. 극한 열스트레스일은 전체 면적 중 10% 이상에서 열스트레스 지수 상위 5%의 기준값을 초과하는 날의 연중 일수다.

폭염에도 무료급식 장사진 | 중부지방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햇볕을 피해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기반으로 한 열스트레스가 미래에 얼마나 발생할지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스트레스지수가 1979∼2014년(26.1℃)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3.1∼7.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로 갈수록 열스트레스지수는 높아졌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온실가스 농도에 따라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SSP 시나리오는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영향만을 본 RCP 시나리오에 비해 사회 경제 전반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SSP1-2.6 △SSP2-4.5 △SSP3-7.0 △SSP5-8.5 등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인 SSP5-8.5는 화석연료를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무분별한 산업개발을 지속할 때를 가정한다.

"폭염 휴게 시간 보장하라"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휴게시간 보장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1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극한 열스트레스일도 1979∼2014년 4.7일에서 2081∼2100년 42.8∼103.8일로 증가, 최대 지속 기간은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됐다. 특히 한반도는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열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3.2~7.8℃)했다.

우리나라는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 전 권역에서 1979∼2014년 9일 미만으로 발생한 극한 열스트레스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으로 약 11배 증가할 전망이다. 최대 지속 기간도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됐다.

폭염을 견디기 위한 한 모금 | 서울 한낮 기온이 35℃까지 치솟으며 무더운 날씨를 이어간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한 건설노동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이번에 발표한 미래 열스트레스 전망은 고해상도(25km) 동아시아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 모델 5종 앙상블)에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 기반의 열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이번 분석에 사용한 열스트레스 지수는 △산업안전 근로자 △운동선수 △군인 등의 직업 의료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국제표준기구(ISO)에 등록된 지수인 습구흑구온도를 기반으로 여름철 강한 일사와 약한 풍속을 가정해 분석한 지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스트레스 지수 30℃ 이상에서 온열질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32℃ 이상의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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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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