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국인투자유치 역대 최대

2023-10-04 11:23:30 게재

239.5억달러, 전년대비 11.3%↑… 서울·경기 늘고 비수도권은 줄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유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수도권 투자유치는 크게 증가한데 비해 비수도권은 감소해 외국인투자유치도 수도권 집중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9월 누적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39억5000만달러(약 3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이다. 연도별 3분기 누계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2020년 128억9000만달러, 2021년 182억1000만달러, 2022년 215억2000만달러였다.

도착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나 역대 최대인 13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90억2000만달러, 서비스업은 9.0% 증가한 138억달러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33억2000만달러, 27.0%) 화공(30억1000만달러, 61.1%) 의약품(2억9000만달러, 86.8%) 업종이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74억달러, 107.2%) 숙박·음식점(3억1000만달러, 228.5%) 사업지원·임대(1억4000만달러, 906.3%) 업종이 급증했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투자가 각각 전년도 대형 인수합병(M&A) 투자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51억9000만달러로 전체 투자유치의 21.7%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27.2% 감소했다.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9억3000만달러로 10.5% 감소했으며, 전체 비중은 3.9%였다.

유럽연합(EU), 중화권은 각각 전년보다 증가한 40억달러(38.1%), 22억3000만달러(49.9%)를 기록했다. 전체 투자유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EU 16.7%, 중화권 9.3%다.

유형별로는 공장 또는 사업장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의 경우 총 16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미국(50억5000만달러, 2.8%), EU(21억4000만달러, 38.9%), 중화권(20억1000만달러, 43.3%), 일본(8억3000만달러, 16.1%) 등 주요국의 투자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기업 지분 인수 또는 합병 등을 목적으로 하는 M&A 투자는 71억6000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52억2000만달러로 21.6% 증가하며, 전체 비중 63.6%를 차지했다. 서울 114억9000만달러와 경기 33억4000만달러가 각각 29.0%, 6.3% 늘었다. 인천은 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비수도권은 48억5000만달러로 23.5% 감소했고, 전체 비중은 20.3%다. 경북(12억6000만달러, 406.6%) 울산(5억5000만달러, 189.3%) 광주(3억8000만달러, 1554.2%)는 늘었지만 전남(2억5000만달러, -62.7%) 충남(2억1000만달러 -34.1%) 부산(1억7000만달러, -61.2%)은 줄었다.

산업부는 "역대 최대실적 달성은 글로벌투자 불확실성으로 주요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특히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그린필드 투자가 다수 유입돼 국내 산업 공급망 강화와 신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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