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9% '협상중요하다' 인식하지만 '협상능력' 37%로 낮아

2023-10-10 11:35:00 게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사결과

직장인들 10명 중 9명이 직장 내 갈등 상황에서 '협상이 중요하다'고 인식했지만 '협상 해결 능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노동위원회가 4일 발간한 계간 웹진 '조정과 심판' 가을호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협상 스킬 자기 테스트'가 실렸다. '협상 스킬 자기 테스트'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1269명을 대상 직장인의 협상 중요성 인식 및 협상 관련 항목으로 구글폼을 통해 조사했다.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 89.2%는 협상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을 보면 직장 생활을 오래할수록,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은 남성이, 업무 특성상 사람과의 관계가 많은 업종일수록 협상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협상 스킬은 성별 연령대별 차이가 컸다. 협상의 기본인 의사소통에 대한 자가 인식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남성일수록 높았다.

'합리적 대안 선택'이라는 또 다른 협상 스킬에 있어서는 성별, 연령대별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조사결과 '나는 누가 내 의견에 반대하면 불쾌해 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남성(23.2%)보다 여성(42.4%)에서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이 46.8%로 다른 의견에 불쾌해 하는 정도가 가장 컸다. 이어 20·30대(37.6%), 50대(23.9%), 60대 이상(18.5%) 순이었다.

'결정을 내릴 때 주변의 눈치를 본다'라는 응답도 남성(27.5%)에 비해 여성(51.2%)이 훨씬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30대가 61.4%로 가장 높았고 40대(56.0%), 50대(26.5%), 60대 이상(14.1%) 순이었다.

한편 '직장내 협상 문화' 설문은 노동위원회 453명과 조사관 102명이 노사 각 주체의 의사소통, 협상 노력, 합의 이행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노사의 협상 능력이 낮았고 관리자와 노동조합 간부가 일반 근로자와 경영자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노사 각 주체가 일상의 갈등 문제를 협상을 통해 잘 해결하는지 평가에서 평균 37.3%로 낮았다.

각 주체별로는 관리자 32.4%, 노조 간부 29.2%, 경영자 25.9%, 일반 근로자 21.6%였다.

협상을 통해 잘 해결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응답자 배경에 따라 차이가 났다. 사용자 위원은 '자기 중심적 사고'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근로자 위원은 '상호 불신'을 가장 큰 원인으로 봤다. 공익위원은 둘을 비슷하게 봤고, 조사관은 '상호 불신'과 '협상교육기회의 부재'를 꼽았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한남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