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노인 '장수사진' 지원

2023-11-20 12:44:42 게재

서대문구의회 조례 발의 … 1인당 5만원까지 혜택

서울 서대문구의회가 취약계층 노년층 장수사진 촬영 지원을 추진한다. 서대문구의회는 강민하(사진·국민의힘, 홍제1동·2동) 의원이 사회배려계층 주민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비용 지원 조례'를 발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조례는 현재 상임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이 약 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다. 이같은 취약계층 노인 대부분이 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예로부터 장수사진이나 수의를 미리 준비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에 대한 대비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자원봉사자나 민간단체에서 지원하기도 하지만 1회성 행사가 대부분이라 일부에만 혜택이 돌아간다.

강민하 의원이 주목한 부분이다. 기초연금 수급자나 장애인 등 사회배려계층 노인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장수사진 촬영 비용을 공공에서 지원하자는 취지를 조례안에 담았다. 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노인 전체가 혜택을 받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셈이다.

조례가 시행되면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는 80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권자와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1인당 5만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조례는 구의회 정례회에서 최종 의결되면 내년 1월 중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강민하 서대문구의원은 "경제발전 원동력이자 산업화 역군인 어르신들을 위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이 꼭 통과됐으면 한다"며 "어르신들이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장수사진을 촬영하며 아름답고 숭고하게 삶의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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