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지역에 청년·여성 우선공천"

2023-11-30 11:10:30 게재

총선기획단 "30% 준수 제안"

'당선가능성' 실효성 논란도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청년·여성의 전략 지역 우선 공천 및 경선 우대 등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역의원이 나서지 않는 지역구를 포함한 전략지역에서 청년·여성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인데 실제 공천에서 '당선가능성' 논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민주당, 청년내일채움공제 간담회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 예산복구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민주당 총선기획단 간사를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29일 "현역 불출마 지역구를 포함한 전략 지역에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하도록 제안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또 "공천심사 및 경선 시 청년·여성 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청년 후보자 출마 지역은 경선 원칙으로, 청년·여성 후보자와 정치신인 후보자가 경선 시 정치신인 가산점을 20% 아닌 10%로 제안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 2030 세대에는 공천심사등록비·선거관리위원회 기탁금 등을 면제하고 청년·여성 선거지원단을 운영하며 후보자 공천 심사 시 젠더 감수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도 제안할 방침이다.

청년·여성의 진입장벽을 낮춰 당선을 돕겠다는 취지인데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제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22대 총선공천에 적용할 '특별당규'에서 청년 후보자에 대한 우대조항을 마련했다. 정치신인 청년후보자가 공천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앞설 경우 단수후보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우대조항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권리당원과 안심번호 선거인단을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 경선이 현역의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이어서 중진의원 등의 용퇴 등 인위적 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같은 점을 반영해 전략지역구에서 청년·여성 우선공천 카드를 적용하겠다는 것인데 이 또한 실효성 논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에 놓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원론적 의미의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불출마·사고위원회 판정 된 지역구 △선거구의 분구가 확정된 선거구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선거구 △절대우세지역임에도 직전 선거에서 패배한 선거구 등을 전략선거구 지정 대상으로 두고 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대전 서구갑)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시갑) 이탄희 의원(경기 용인시정) 등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 1차 대상이다. 여기에 홍익표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서울 중구성동갑이나 서울 종로 등 상징적인 지역구도 전략선거구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절대우세지역인 호남의 광주 서구을(양향자 의원. 한국의희망) 전북 전주을(강성희 의원. 진보당) 전북 남원임실순창(이용호 의원. 국민의힘) 등도 전략공천 대상지로 꼽힌다. 또 인구 증가로 분구가능성이 있는 수도권 선거구가 전략선거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여야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선가능성'을 1순위로 올릴 경우 청년 우선공천 방침은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선거는 승부 아닌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며 승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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