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글로벌화가 한국기업 장점"
3세대 기업승계 과제 …한미일 경제 동맹 구축
류 회장은 20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서 보듯 한국 기업들은 해외 곳곳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화가 우리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산업측면에서 당면한 문제와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성공적인 기업승계, 중견기업육성 등을 지적했다.
류 회장은 "한국 대기업은 1세대 2세대를 거쳐 3세대 경영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기업승계를 잘하는 문제가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식이 경영능력이 없거나 경영에 대한 생각이 없다면 족보식으로 넘겨줄 필요가 없다"며 "전문경영인을 선택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중견기업들이 조금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최근 중견기업들이 성장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재무적 투자자들과 손잡고 큰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중패권경쟁속에서 중국을 어떻게 보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항상 생각하게 된다"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가져가면서도 시끄러워졌을 때를 대비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경협은 이날 내년도 대표사업으로 한미일 경제단체 삼각동맹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한경협. 미국 상공회의소, 일본 경단련 3개 기관이 주관하는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서밋에서 논의할 주제로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공조 △첨단사업 협력 △에너지 인프라 협력 △통상분야 협력 등이 될 전망이다.
회원사 저변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도 주요한 사업으로 추진한다.
정보기술(IT) 플랫폼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유치해 기존 제조업 중심 회원사 구성 변화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주요 싱크탱크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글로벌 전문가 풀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한경협은 21일 미래 대비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한경협 4본부 12팀, 한경연 3실 3팀은 4본부 1실 15팀(TF 1개 포함) 체제로 재편된다.
한경협은 연구총괄대표(CRO)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으로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협력부원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