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 높였다

2024-01-09 12:20:53 게재

2024년 영업익 30조원대 예상 … AI기반 확대 기대

지난해 3분기 연속 실적개선 … 6조5400억원 이익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황 악화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반등하면서 영업이익이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일상에서 초연결 경험"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 스에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 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AI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03% 감소한 실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으로 최저를 기록한 뒤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회복세가 이어지면 올해 영업이익 30조원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은 메모리 재고량 감소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삼성전자 주력사업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찍은 후 올해 초부터 반등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범용 제품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간 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 1.65달러로 11월보다 6.45% 올랐다.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4분기 내내 3개월 연속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손실은 1조∼2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DS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000억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이 반도체와 완제품 모두에서 실적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확산은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 모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AI구동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와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PC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는 올 하반기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보다 84.92%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줄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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