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의료폐기물 관리 '부실'

2013-03-25 12:04:06 게재

보관기준 위반 70% … 한정애 의원 "감염 위험 높아 관리 강화해야"

종합병원이나 일반 병의원들이 인체 감염 등의 우려가 있는 의료폐기물을 부적정하게 처리하다가 적발됐다.

전국 100여개의 병의원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으며, 대형 병의원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중 70%가 적정하지 않은 전용용기를 사용하는 등 의료폐기물 보관기준을 위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민주통합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 종합·일반병원 배출·처리에 대한 의료폐기물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병의원의 의료 폐기물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지방환경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실시한 '의료폐기물 배출 사업장에 대한 지도 점검' 결과, 전국 104개 병의원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적정하지 않은 전용용기를 사용하거나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표기사항 미기재,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미사용 등이다.

한정애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지방환경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불법행위가 드러난 97곳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5곳을 고발했다.

서울 시내 유명종합병원인 A와 B도 적정하지 않은 의료폐기물 전용용기를 사용, 폐기물관리법 제 13조를 어겨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종합병원의 경우 지방환경청이, 이외의 병의원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20곳으로 의료폐기물 배출이나 관리 위반 병의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7곳, 경기 16곳 등의 순이었다.

한정애 의원은 "의료폐기물은 감염 위험성이 높아 전용용기를 통해 폐기해야 한다"며 "의료폐기물의 지도·점검 기관인 지방환경청은 의료폐기물 배출·처리업소에 대한 사전교육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진수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은 "지난해 국감 때에도 의료폐기물 관리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다"며 "의료폐기물이 제대로 관리 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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