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동남아시아에 신성장동력 구축

2013-10-24 13:28:43 게재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150% 성장 … 말레이시아·베트남도 진출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의 2위 교역처다. 지난해 교역액이 1310억달러를 넘었고 우리나라 투자액만 43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신뢰와 행복의 동반자라고 한 것처럼 동남아시아는 진정한 친구다.



이러한 동남아시아에 일찍이 진출한 금융그룹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래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베트남 등지에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개설,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BIMA 로컬은행을 인수할 만큼 공을 들인 지역이다.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막대한 에너지·자원을 보유한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이다. 하나은행의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 하나은행(PT. Bank Hana)은 지난 6월말 롯데쇼핑애비뉴지점(사진)과 까비엔지점을 개설했다. 자카르타 꾸닝안의 롯데백화점과 수출보세구역에 위치한 이들 영업점은 인도네시아내 31번째, 32번째 지점이다. 이들 영업점도 현지인이 지점장으로 채용됐다.

또 지난 5월에는 PB(Private Banking)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PB센터는 한국 교민과 인도네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은 "현지인이 주도하는 전략을 충실히 실천해 많은 현지인들이 하나은행을 찾아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하나은행만의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5억5000만달러, 대출액 4억1000만달러, 수신액 3억7000만달러로 지난 2010년 대비 각각 110∼150%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은행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성장세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1위 은행인 Maybank(메이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미얀마의 현지은행인 에이야와디은행과도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베트남 호치민 지점을 개설한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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