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종우 한국동굴학회 회장

"한국 수중동굴 세계적 문화가치 충분"

2014-08-19 11:12:46 게재

단양·영천 일대 미탐사동굴 계속 발굴

"한국 석회암 지대 수중동굴은 세계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종우(사진) 한국동굴학회 회장은 "특히 수중 동굴은 동물이 서석하는 청정지역으로 한반도 지형과 동굴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동굴 자체로만으로도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영천굴을 통해 인근 곰굴과 노동굴의 생성시기 등을 조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영천수중동굴 탐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세 번 시도됐다. 이번 탐사는 30년 전 당시 수중탐사를 했던 주민의 경험담을 토대로 이뤄졌다.

오 회장은 "당시에는 50m길이까지만 확인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전해들은 주민들의 이야기가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이번 단양 영천수중동굴 탐사 도중 수중지형도에 집중했다. 수중동굴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지도를 그렸다.

그는 "영천수중동굴과 인근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관계를 자세히 살피는 중"이라고 답했다.

영천수중동굴이 산업폐기물 예정지와 만난다면 이는 재앙이다. 석회암지대 특성상 주변 강이나 육상 호수와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천동굴은 입구쪽으로 느린 유속을 보이고 있어 인근 강이나 산에서 유입되는 물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카르스트 지역에서 나타나는 함몰형 싱크홀, 수직형 싱크홀 및 지표 경사면에 대형 용식돌리네 등이 형성되어 있어 정밀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수중동굴과 많은 지굴에 형성된 종유석, 플로우스톤 등 2차 생성물에 대한 집중조사도 재탐사 과정의 숙제다.

오 회장은 "영천수중동굴은 동굴문화재에 대한 정밀분석 및 천연기념물급 대상 동굴로 손색이 없다"며 "수중동굴이 주변 환경문제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 적극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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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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