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86%가 이번 6.3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이 중 39.4%는 29~30일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총선과 2022년 대선 사전투표자 80% 정도가 투표일 2주 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미 후보를 정한 적극지지층 외에 부동·유보층 유권자 표심에 18일 진행되는 선관위 주최 대선 후보 첫 TV토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3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기호 순)가 18일 첫 TV토론에서 맞붙는다. 후보들은 18일 ‘저성장 극복과 민생 경제 활성화 방안’(경제 분야)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23일엔 ‘사회 갈등 극복 통합 방안’(사회 분야), 27일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정치 분야)을 주제로 토론한다. 세 차례 토론회는 지상파와 국회방송, KTV,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다.
특히 18일 토론회에 관심이 쏠린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주요 후보자가 맞붙는 토론회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정치권에선 투표 참여율과 후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15일 공개한 ‘21대 대선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한국갤럽. 2~3일. 1526명. 유·무선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p. 응답률 17%.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 86.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53%는 투표일인 6월 3일에, 39.4%는 사전투표일(29~30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 조사(27.4%)보다 10%p 이상 높아졌다. 지난 대선의 실제 사전투표율은 36.9%였다.
직전 대선과 총선 이후 선관위가 실시한 조사에서 투표 참여자의 지지후보 결정은 ‘선거일 1달’을 기준 으로 일찍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 후 실시된 조사(4월11~5월1일)에서 ‘1달 이상 전’ ‘1달 전’ ‘2주 전’ 순으로 많았다.
특히 사전투표자의 경우 선거일 투표자보다도 지지후보 결정이 빨랐다. 1달 이상 전 43.6%, 1달 전 19.7%, 2주 전 17.6%, 1주 전 11.3% 순이었다. 선거일 투표자는 각각 33.7%, 22.8%, 15.0%, 14.1% 였다. 사전투표자의 80%가 투표 2주 전에 지지후보를 정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20대 대선 사후조사(2022년 3월10일. 1002명)에서 20대 투표자 절반 정도가 선거 전 1주 이내, 50~60대 약 80%는 1달 이전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또 선관위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후보자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에 대해서는 TV토론 36.9%, 유튜브 등 19.6%, 언론보도 18.8%, 인터넷 13.9% SNS 3.7% 순이었다. 후보 선택 기준으로는 능력과 경력, 도덕성 등 후보자 ‘인물’을 정책이나 공약보다 더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유권자 중 31.8%가 후보자의 능력과 경력을 고려한다고 응답했고, 정책과 공약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27.3%, 도덕성을 본다는 응답은 22.9%로 각각 집계됐다. 정책과 공약을 본다는 응답은 지난 대선(35.1%)에 비해 7.8%p 줄어든 대신 인물을 본다는 답변이 크게 늘었다.
물론 세대별로 우선순위가 달랐다. 40대 이상 세대에서 후보자의 ‘능력·경력’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정책·공약’을 고려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20대는 정책·공약(38.7%)에 이어 도덕성(19.1%), 소속 정당(18.6%)이 능력·경력(17.1%)보다 앞섰다. 70세 이상은 능력·경력과 도덕성이 34.9%로 같았다. 이번 주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입장을 피력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13~15일. 가상번호 면접. 1004명)에서 이재명 51%, 김문수 29%, 이준석 8% 순이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능력(13%) 내란 종식(8%) 등의 기대감 언급이 많았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는 도덕성(20%) 반이재명(15%) 응답이 높았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젊음·세대 교체(23%)를 이유로 들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