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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통령 메시지를 둘러싼 ‘해석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한 대통령의 언급이 ‘대표 교체론’과 ‘단결론’으로 갈라지고 있다. 지방선거 책임론에 이은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당 내부의 계파갈등이 만들어낸 단면이다. 집권 2년 차에 들어가는 이재명정부의 국정 동력을 여권 스스로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3일 엑스(X)에 올린 1500여자 분량의 글에서 민주당을 향해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최소한 승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의 그것보다 크겠느냐”며 민주당 안의 단합을 강조해왔다. 여당으로서 국정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제각각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맞물리자 계파별 이해관계에 맞춰 대통령 메시지를 소환한다. ‘진영’에 갇히지 말라는 대통령의 경고를 당 일각에선 정청래 대표 연임에 대한 작심 발언으로 해석했다. 반대로 당권파·친청(친정청래)계는 “단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발언을 두고 ‘대표 교체론’과 ‘단결론’이 동시에 도출된 것이다. 서로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급기야 당 대변인이 대통령 메시지를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해 논란이 일자 사퇴하기도 했다. 해석의 차이를 넘어 ‘대통령 뜻’을 내세운 공방이 당직자 사퇴라는 실력 행사로까지 번진 것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메시지의 해석권을 선점하는 것이 곧 당내 헤게모니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의 뜻’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선점하려는 관행이 이어질 경우 여권 내부의 혼란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여권 안에서 대통령의 메시지와 행동은 최종심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무와 연결시키는 것은 극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대통령 메시지를 공격이나 방어용으로 쓰는 순간 당정 모두의 기반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메시지가 여권의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분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 해석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정치적 셈법에 따라 대통령의 의중을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당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긴다면 달리 생각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지도부가 되겠다는 의원들이 공격과 방어 프레임 용도로 대통령 메시지를 소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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