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미국에 적색경보 울린 중국의 최신 병기들

2015-09-04 10:10:39 게재

중국이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비밀병기를 쏟아냈다. 열병식에서 선보인 500여개 무기 가운데 84%가 신형이어서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과시한 비밀병기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의 군사력에 정면도전하거나 미군을 위협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미국에 적색경보를 울린 것으로 전하고 있다.

중국이 3일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500여개 무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둥펑 21D는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독보적인 해군력을 과시해온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해 개발해온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미국 겨냥 두가지 킬러 미사일

미국은 중국의 신형 미사일 중에서 두가지 킬러 미사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는 미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로 불리는 DF-21D이라는 둥펑 미사일이다. 둥펑 21D는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독보적인 해군력을 과시해온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해 개발해온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둥펑 21D 미사일은 사거리가 900~1500km로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삼아 아태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 태평양군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군력에서 미국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다는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항공모함 킬러' 로 불리는 최신형 DF-21D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국은 2013년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진수하고 두번째 항모를 만들고 있지만 10~11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에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국 신형 미사일은 '괌 킬러'로 불리는 둥펑 26 IRBM 미사일로 꼽힌다. 둥펑 26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km이기 때문에 괌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괌에는 앤더슨 공군기지에 한반도까지 비행하는 B-52 전략폭격기나 B-2 스텔스 폭격기들이 순환배치된다. 미국은 최근 남북합의 직전에 검토하던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계획을 취소한 대신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미 본토에서 괌으로 이동배치시킨 바 있다.

괌에는 또 미 해군의 잠수함들이 주둔하고 있다. 중국은 괌에 주둔하며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해까지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 26 미사일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함 크루즈 미사일들에 우려

미국은 미 해군력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들이 속속 등장하자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 해군정보국 보고서에서는 두 가지 중국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이 미 해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새로 선보인 YJ-18(잉지) 미사일이 미 해군에게 악몽을 가져다줄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말 잉지 18 미사일을 신형 구축함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잉지 18 미사일은 구축함이나 잠수함에서 수직으로 발사해 250km를 초음속으로 날아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하나의 중국 쿠르즈 미사일은 YJ-12 크루즈 미사일인데 이는 H-6K 전략폭격기 등 공중에서 발사해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대함 순항미사일이다.

미국은 중국이 이 두가지 대함 미사일들을 개량하고 대량생산해 미 해군함을 타격할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잉지 18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형 구축함을 현재 1척을 실전배치했으나 2017년까지 10척을 더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숨겨진 차세대 중국 비밀병기들

미국은 이번에 중국이 공개하지 않은 비밀병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신형, 최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둥펑 41에 신경쓰고 있다. 둥펑 41 ICBM은 사거리가 1만5000km로 미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중국의 차세대 미사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둥펑 41은 핵탄두를 10개씩 탑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국이 아직 개발하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은 J-20과 J-31이다.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F-35 전투기와 비교된다.

J-20은 2018년, J-31은 2020년에 실전배치될 것으로 미국은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미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두 스텔스 전투기들이 실전배치되면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들이 더 이상 우세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차세대 전투기로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F-35 전투기의 경우 중국전투기에 밀리게 될 것으로 미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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