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미국에 적색경보 울린 중국의 최신 병기들
중국이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비밀병기를 쏟아냈다. 열병식에서 선보인 500여개 무기 가운데 84%가 신형이어서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했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과시한 비밀병기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의 군사력에 정면도전하거나 미군을 위협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미국에 적색경보를 울린 것으로 전하고 있다.
미국 겨냥 두가지 킬러 미사일
미국은 중국의 신형 미사일 중에서 두가지 킬러 미사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는 미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로 불리는 DF-21D이라는 둥펑 미사일이다. 둥펑 21D는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독보적인 해군력을 과시해온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해 개발해온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둥펑 21D 미사일은 사거리가 900~1500km로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삼아 아태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 태평양군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군력에서 미국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다는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항공모함 킬러' 로 불리는 최신형 DF-21D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국은 2013년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진수하고 두번째 항모를 만들고 있지만 10~11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에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국 신형 미사일은 '괌 킬러'로 불리는 둥펑 26 IRBM 미사일로 꼽힌다. 둥펑 26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km이기 때문에 괌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괌에는 앤더슨 공군기지에 한반도까지 비행하는 B-52 전략폭격기나 B-2 스텔스 폭격기들이 순환배치된다. 미국은 최근 남북합의 직전에 검토하던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계획을 취소한 대신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미 본토에서 괌으로 이동배치시킨 바 있다.
괌에는 또 미 해군의 잠수함들이 주둔하고 있다. 중국은 괌에 주둔하며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해까지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 26 미사일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함 크루즈 미사일들에 우려
미국은 미 해군력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들이 속속 등장하자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 해군정보국 보고서에서는 두 가지 중국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이 미 해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새로 선보인 YJ-18(잉지) 미사일이 미 해군에게 악몽을 가져다줄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말 잉지 18 미사일을 신형 구축함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잉지 18 미사일은 구축함이나 잠수함에서 수직으로 발사해 250km를 초음속으로 날아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하나의 중국 쿠르즈 미사일은 YJ-12 크루즈 미사일인데 이는 H-6K 전략폭격기 등 공중에서 발사해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대함 순항미사일이다.
미국은 중국이 이 두가지 대함 미사일들을 개량하고 대량생산해 미 해군함을 타격할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잉지 18 미사일을 발사하는 신형 구축함을 현재 1척을 실전배치했으나 2017년까지 10척을 더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숨겨진 차세대 중국 비밀병기들
미국은 이번에 중국이 공개하지 않은 비밀병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신형, 최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둥펑 41에 신경쓰고 있다. 둥펑 41 ICBM은 사거리가 1만5000km로 미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중국의 차세대 미사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둥펑 41은 핵탄두를 10개씩 탑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국이 아직 개발하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은 J-20과 J-31이다.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F-35 전투기와 비교된다.
J-20은 2018년, J-31은 2020년에 실전배치될 것으로 미국은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미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두 스텔스 전투기들이 실전배치되면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들이 더 이상 우세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차세대 전투기로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F-35 전투기의 경우 중국전투기에 밀리게 될 것으로 미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미 군사파워 '세계적으로는 압도, 지역에선 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