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초등생 4명 중 1명이 학습부진"

2016-05-30 10:30:47 게재

일반학생 2.5배 수준

중학 국어, 6배 많아

다문화가정 초·중학생들의 학습부진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국회 유은혜 의원(더민주)이 지난해 교원단체 '좋은교사 운동'과 공동으로 실시한 '다문화학생의 학습부진 현황 조사'에 의해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상대적으로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전국 202개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초등학생의 학습부진 비율이 일반 학생의 2배 이상 수준이었다. 조사대상인 전국 202개 초등학교의 다문화학생 2611명 가운데 학습부진 학생은 26.6%인 668명이다. 이 같은 비율은 이들 학교의 전체 학생 5만1246명 중 평균 학습부진 비율인 10.8%(6205명)의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A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 중에서 다문화학생의 비율은 33.2%(116명)로 나타났다. 이 학교 학습부진 학생 수 중에서 다문화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81.3%(39명)나 됐다. 서울의 B초등학교 역시 전체 학생 465명 중 다문화학생은 36명으로 7.7%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 학교의 학습부진학생 60명 중에서 다문화학생은 13명(21.7%)나 됐다. 부산의 D초등학교도 다문화 학생의 비중은 12.3%였으나 학습부진학생 중 다문화학생의 비율은 45.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의 G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5.6%였지만 학습부진학생은 101명 중 12명으로 11.9%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초등학교 202곳의 다문화학생의 비중은 5.1%로 집계됐는데, 학습부진 학생 6205명 중에서 다문화학생은 668명으로 10.8%의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아도 대구·인천 등 전국 10개 시·도 초등학교 3~6학년 학습부진 학생 3만309명이었다. 이중 1471명(4.85%)이 다문화 학생이다. 전체 학생 수 54만5985명 대비 다문화 학생 수 비율 2.02%(1만1055명)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다문화 학생 대부분이 우리말과 글이 익숙지 않은 부모에게 양육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경제·교육적 여건이 비교적 좋지 않은 탓에 학습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도 다문화학생이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 의원이 교육부로 부터 제출받은 '2015년 다문화학생 교육지원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생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일반학생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 2.0%, 수학 5.7%, 영어 3.3%였다. 이에 반해 다문화학생의 기초미달 비율은 국어가 13.0%, 수학이 13.5%, 영어가 8.5%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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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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