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대통령 옷·가방 4500만원어치 만들었다"
전달과 계산은 최순실이
황영철 "뇌물로 봐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만든 4500만원어치의 옷과 가방이 최순실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네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한 고씨는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네. 제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누가 가져갔느냐"는 질문에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 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옷을 몇 벌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고씨는 옷·가방 대금을 최씨로부터 받았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옷과 가방의 구입비용을 다 최순실씨로부터 받았느냐'는 황 의원의 질문에 고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방의 경우에 있어서 대통령이 쓰고 난 이후에 최순실씨가 가방을 밖으로 가져 나오거나 그런 걸 보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보지 못했다"며 "가방이 한 번 들어가면 여러 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 디자인에 한 개, 아니면 한 컬러에 한 개씩 들어가기 때문에 그걸 바깥으로 빼돌리는 일은 없었던 걸로 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증인의 말로만 봐도 최소 옷 3000만원, 가방은 1500만원... 총 4500만원에 해당하는 옷과 가방이 대통령께 간 것"이라고 말해 뇌물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의원은 '대통령실에서는 옷과 가방에 단 한 푼도 지출한 사실이 없다고 그런다'고 하자 고씨는 "제가 최순실씨에게 돈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영상에서도 보셨듯이 본인 지갑에서 꺼내서 계산을 해주셨고, 항상 영수증을 드리면 거기에 맞는 계산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공적인 비용이 아니라 개인 돈을 주는 것 같았냐'고 묻는 질문에 고씨는 "네"라고 답했다.
황 의원은 "이 사실을 보더라도 사인 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4500만원에 가까운 뇌물을 준 거라고 볼 수 있다"고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저는 만들어 달라는 것만 열심히 만들어 드렸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선 그런 생각까지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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