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홍석중 삼성중학교 교장

"평가 방식 바꿨더니 아이 장점 보여"

2018-06-05 12:03:05 게재

OMR카드 시험 없애고 논·서술형 평가 실시

"OMR카드로 평가하는 시험을 없애고 논·서술형 평가방식으로 바꿨더니 아이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처음엔 학부모들의 우려와 반응이 차가워 교사들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홍석중 삼성중학교 교장이 자유학년제에 따른 평가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충북 음성 삼성중학교는 전교생이 130명인 작은 시골학교다. 충북교육청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된 '혁신학교'다. 수업과 평가혁신을 위해 미술 음악 체육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서·논술형으로 바꿨다. 학교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교사들부터 달라졌다. 교사들은 OMR 평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냈다.

한 교사는 "매번 낮은 점수를 받던 아이도 나름의 논리성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며 "이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상담과 교육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론수업은 평가방식 변화를 주도했다. 아이들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교실 주인으로 자리매김 됐다. 아이들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 학부모 역시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갔다. 시험은 년 4회 교사 역량에 따라 수시로 진행한다. 다만 성적에 반영은 하지 않는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체험형 수업에 어려움도 따른다. 학교 나름대로 자구책을 만들었다. 교과체험을 묶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철저히 사전계획서를 만들고 각 조별로 현장 활동을 진행한다. 학교가 바뀌자 타 지역에서도 삼성중학교에 입학한다. 삼성면 관내 초등학교는 단 3개 뿐. 그러나 중학교는 주변 초교 8곳 학생들이 모여든다.

홍 교장은 "평가방식을 바꾸고 나서 초기에는 학부모들의 '공부안하고 놀고먹어?'라는 편견과 우려가 있었다"며 "이제는 가정통신문과 학부모교육을 통해 대부분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숫자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서·논술형 바꾼 평가 시스템을 배우러 타 지역 학교에서 삼성중을 찾고 있다.

그러나 홍 교장은 "교사들과 학부모들 간 소통의 기재가 만들어낸 것이지 단순히 방식의 문제는 아니다"며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는 교사들의 땀과 열정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중은 야간 돌봄제도를 운영한다. 희망자는 전교생의 20% 정도.

아이들이 특별히 학원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어서 '방과후학교'도 인기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방과 후에 독서실에서 소화한다. 밤 8시30분에 귀가 하는데, 교통수단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통학택시를 이용해 '안전귀가'한다.

홍석중 삼성중 교장은 "자유학기제든 자유학년제든 지역사회와 학부모 관심에 따라 발전하고 뿌리를 내린다"며 "행복씨앗학교가 되면서 평가방식을 바꾸고, 아이들 장점을 찾아내는 교육변화가 시작됐다. 이는 아이들을 창의적인 사고와 협력하고 공감할 줄 아는 인재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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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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