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진보 지지, 조국 임명에 더 비판적

2019-10-08 11:22:29 게재

대통령 지지 78.1% 찬성

대선 지지층은 51.9%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현재 지지층보다 지난 대선에서 표를 던진 지지자들이 더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78.1%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64.7%도 조 장관 임명에 찬성입장을 취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 가운데에서는 51.9%가 조 장관 임명에 호의적이었다. 29.8%가 임명에 부정적이었고, 18.3%가 판단을 유보했다. 조국 장관 임명을 두고 현재 국정운영 지지층과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사이에 19.6%p 만큼 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논란에도 불구 조국 장관을 임명하면서 기존 지지층 가운데 일부가 이탈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정의당 지지층의 변화는 더 크다.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중에서는 38.4%가 조 장관 임명에 찬성하고, 30.8%가 잘못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잘 모르겠다'는 태도(30.8%)를 포함하면 61.6%가 조국 장관 임명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정의당 지지층을 범 진보진영으로 간주할 때 진보층 내부에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동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국 장관의 사퇴와 개혁동력의 상실을 동일하는 보는 태도의 상관관계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층의 동의(56.0%)가 현재 국정운영 지지층(67.9%)보다 11.9%p 낮게 나타났다.

조 장관 거취와 개혁동력을 분리하는 태도는 현 국정운영 지지층에서 28.2%로, 대선 지지층 37.8%보다 9.6%p 높았다. 대선 지지층이 조 장관 임명에 더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층에서는 조국-개혁동력 동일시는 45.9%로 52.3%를 보인 분리 태도보다 낮게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조사는 내일신문 창간기념으로 '촛불 3주년'을 맞이한 한국사회를 진단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수행하였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혼합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였다. 조사 표본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현황' 2019년 9월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비례 할당한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조사는 2019년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표본은 1200명으로 조사의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였고, 응답율은 14.4% (유선 9.1%, 무선 16.6%)였다.

2019년 창간기념조사 일부 문항은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2017년 신년기획조사와 2017년 11월 '촛불 1주년'기념 기획조사와 비교·분석되었는데, 2017년 신년조사는 2016년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진행했고 표본은 1200명이었으며, 2017년 '촛불 1주년'기획조사는 ㈜서베이몹이 조사를 진행했고 표본은 1098명이었다.

[내일신문 창간26주년 기획 | 촛불3년,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관련기사]
②촛불과 '조국사태'] 3년 전 촛불시민과 조국 지지층 ‘결이 다르다’
"광화문? 서초동? 의사표현 존중 … 무조건 비방 안돼"
'조국 사퇴=개혁동력 상실' 찬반 팽팽
검찰엔 '약간 호의' 언론엔 '상당 비판'
‘잘모름’ 없는 국정조사의 비밀

[내일신문 창간26주년 기획] 촛불 3년,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연재기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