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600여명 … 신천지 유증상자 속속

2020-02-28 11:28:15 게재

서울시, 217명 유증상, 1500명 연락두절

경기도, 과천예배 참석자 215명 발열·기침담당공무원 사망, 전수조사 늦어진 곳도

지자체들이 27일 전국 신천지 교인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속속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신천지 신도 2만83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인력 2500여명을 투입해 하루만에 1차 조사를 끝냈다. 조사 대상 2만8317명 중 2만6765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지만 통화에 응하지 않는 사람도 1485명에 달했다. 유증상자는 217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방문이력이 있거나 과천 예배에 참석한 신도 2164명도 확인했다. 이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모두 자가격리된다.

조사 거부자도 68명이 나왔다. 시는 이들에 대해 28일 중 2차 조사를 실시하되 계속 거부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처벌규정(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안내 및 경찰과 합동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27일 오전 대전시 둔산로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청직원들이 신천지교회측 관계자 입회아래 시내 교인들의 코로나19 관련 사항을 전화를 통해 전수조사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김연수 기자


◆검사결과 음성이어도 14일 격리 = 일찌감치 신천지 교인 명단을 입수한 경기도는 접촉 위험이 큰 과천예배 참석자를 우선 긴급조사했다. 4890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유증상자 215명이 나왔다. 앞서 경기도는 도내 신천지 교인 3만3582명에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도는 이들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검사여부 확인 후 전원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해제일까지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한다.

과천예배 참석자는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자가격리한다. 이 예배 참석자 중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대상자 9875명 명단을 받아 확인 작업을 실시 중이다. 27일 오후 6시까지 6709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마쳤고 이 가운데 유증상자는 134명이었다. 지금까지 검사자 중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유증상자 중 확진자 80% = 코로나19 확산의 결정적 역할을 한 신천지대구교회로 인해 대구는 쑥대밭이다. 27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신천지교인 중 유증상자 1193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확진자 비율이 80%(954명)로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 신천지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는 모두 8269명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신천지 신도 3만647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유증상자 290명을 발견,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본청과 시 산하기관 공무원 1400여명을 투입해 신천지 신도 2만2880명에 대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문진을 실시, 230명의 유증상자를 찾았고 전남도는 유증상자 60명을 선별진료소로 이송, 검체 채취 등 검사를 진행 중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전수조사가 지연된 곳도 있다. 전주시 감염병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때문에 전주시는 5490명 전주 신천지 신도 가운데 10%만 조사를 진행했다.

전수조사 결과과 속속 나오고 있지만 명단에 대한 신뢰도와 신천지측 협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은 27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전수조사 결과 1500명 정도는 아예 응답도 하지 않거나 연락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나 다름없으며 이 부분은 이만희 총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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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이명환 윤여운 김신일 곽태영 최세호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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