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대만 등 한국유학박람회 연기

2020-03-02 10:57:38 게재

한국어능력시험도 취소·연기 검토 … 유치원 개정누리과정 교사 연수 중단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 당국의 사업과 정책도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연세대, 코로나19 방역 소독│연세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9일과 1일 양일간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올해 한국과 수교 30주년인 몽골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4월 11~12일 한국유학박람회를 열 계획이었다. 또 국제교육원은 한국대학유학생유치관리자협의회, 전문대학국제교류부서장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4월 각각 대만 타이베이·타이중과 캐나다 몬트리올·토론토에서 개최할 계획이던 한국유학박람회도 일단 연기하고 4월이 지난 뒤 상황을 봐서 진행하기로 했다.

국제교육원의 한국유학박람회는 한국 유학을 계획하는 외국 학생이 대학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요 창구 역할을 해왔다.

2023년까지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한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올해 16개국 24개 도시에서 한국유학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간 학생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들은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다. 코로나19로 유학생이 크게 줄어들게 되면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지방대를 더 큰위기로 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41개국에서 4월 11일과 12일 각각 실시할 69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TOPIK 주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전에는 연기나 취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TOPIK은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난해 10월 40개국에서 치러진 66회 시험에 10만1000여명이 지원하는 등 한류열풍에 인기가 높았다.

교사 연수도 대부분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올해 신학기 유치원에 2019 개정누리과정이 도입되는 데 맞춰 각 시·도교육청이 진행하려던 교사 연수가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진행할 예정이던 개정누리과정 교사 집합연수를 취소하고 4월 이후 지역교육지원청별로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연수 때 개정누리과정 집필진을 강사로 초빙해 학기가 시작하기 전 개정누리과정의 핵심개념인 '유아·놀이 중심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대상 4000명 가운데 1000명은 연수를 받았다"면서 "교육부가 운영하는 원격연수 과정도 있어 (집합연수가 취소돼도) 새 학기 개정누리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등 다른 교육청들도 서울시교육청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시행하려던 개정누리과정 연수를 늦췄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바쁘다는 점을 고려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 보고서 등 각종 대학지원사업 보고서 제출기한을 2~3주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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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 연합뉴스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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