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유가 폭락에 세계 증시 대폭락···금융위기 이후 최악

2020-03-10 12:15:51 게재

미국·유럽 7%대 급락, 다우지수 장중 8.3%까지

“11년간 강세장은 끝났다”···“위기 오래 갈 듯”

확진자 1만명 이탈리아 증시 11.17% 폭락

“미국 증시 하락은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져”


코로나 공포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세계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며 대폭락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기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OPEC 감산합의 실패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나타났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다우, S&P500, 나스닥)는 7%대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세다. 다우지수는 장중 8.3%까지 급락했고 12년 만에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고점 대비 하락률이 19%대를 기록하며 약세장 진입의 기준인 -20%에 근접했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석 마켓전략가 피터 세치니는 “11년간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줄줄이 폭락했다. 영국 FTSE 100는 7.69% 떨어졌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8.39%, 독일 DAX 30 지수는 7.94% 하락했다. FTSE 100의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2년 만에 최대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도달한 이탈리아 증시는 11.17% 폭락했다 .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3~5%씩 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20% 이상 대폭락을 기록했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으로 가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조짐마저 보이면서 유가가 수직 낙하했다.

이에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지고 안전자산을 사 들였다. 이에 금값과 채권 가격은 연일 급등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0.318%까지 떨어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유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공급까지 늘어나면서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증시는 셰일기업들이 많아 유가에 민감하고, 미국 증시 하락은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도 유럽,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국가 감염자 수가 언제 진정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신중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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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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