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삼성서울병원) 확진자 이틀째 '0' … 병원감염 잡히나

2020-05-21 11:31:34 게재

삼성병원 안에서 추가 감염자 안 나와

추가 확진자 2명 모두 병원 밖 감염

이태원클럽발도 1명, 1차 고비 넘겨

코로나19 병원감염 우려로 불안이 가중됐던 삼성서울병원 병원내 감염자가 최초 발병 후 이틀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태원클럽발 확진자도 19일 3명, 20일 1명에 그치는 등 집단감염 우려가 컸던 발병원들이 방역 통제권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인천에서 첫 등교한 고3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학교발 감염 위험 등으로 긴장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4명 증가(21일 오전 10시 기준)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접촉 관련이 1명 이태원클럽 관련 1명, 기타 2명이다. 기타 2명은 양천구 은혜교회와 삼성병원 확진자 접촉자 각 1명이다.

박원순 시장이 20일 공공의과대학 설립 추진 등 '서울형 표준방역모델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병원감염은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집단감염 사례다. 삼성서울병원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하지만 감염확산 첫 고비인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첫날, 둘째날 병원내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첫날 1명, 둘째날 1명이 각각 삼성병원 관련자로 확인됐지만 첫날은 확진자와 접촉한 충남 서산 환자이고 둘째날 확진자 역시 병원 밖 감염사례로 확인됐다. 충남 서산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1차 고비는 넘겼다. 동선 파악 후 실시한 접촉자 검사에서 확진자의 직장동료 59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n차 감염으로 접어들면서 규모가 감소했다. 초기 조사과정에서 동선을 숨겨 논란이 된 학원강사 관련 확진자가 인천시 곳곳에서 나오는 걸 제외하면 서울 확진자는 이틀간 4명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 상황은 초기 방역에 어느정도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최초 발병 후 곧바로 이어진 의료진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 당국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감염 후 3~5일 후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첫날, 둘째날 1차 확산 고비는 넘겼지만 최초 확진자가 발견된 18일부터 일주일 후가 진짜 고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 이때문이다.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삼성병원 감염경로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무증상 감염자는 방역당국 긴장을 더한다.

서울시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접촉자 규모를 최대한 넓게 잡아 감염자를 찾고 있다. 처음 120명 규모였던 1차 접촉자 검사에 이어 20일까지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첫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의료진 99명을 포함, 확진자가 참여한 수술 환자와 보호자, 기숙사 거주자까지 1207명을 검사 대상에 포함했다. 퇴원 환자를 제외한 1199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들 모두 음성이 나왔다.

시가 코호트 격리 등 병원감염 특단대책을 고려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초기 검사 결과, 방역 상황에 근거한다.

한편 서울시는 감염 확산 복병인 조용한 전파자를 찾기 위해 선제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20일 선제검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선제검사 방식으론 풀링기법이 활용될 예정이다. 특정집단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검사 대상 검체를 각각 채취한 뒤 취합해 한번에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를 한다. 박원순 시장은 20일 올가능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를 사전 체크하고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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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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